[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이토추상사(ITOCHU Corporation)가 세계 최초의 신조(新造) 암모니아 벙커링선 건조에 착수하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정부의 보조사업 지원을 기반으로 싱가포르 해역에서의 암모니아 벙커링 실증사업으로 추진되며, 글로벌 해운 연료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 싱가포르 거점 첫 실증…2027년 완공 예정
이토추상사는 싱가포르 소재 100% 자회사인 클린 암모니아 벙커링 쉬핑(Clean Ammonia Bunkering Shipping, 이하 ‘CABS’)을 통해 사사키조선(Sasaki Shipbuilding)과 이즈미강업(Izumi Industry)에 5,000㎥급 암모니아 벙커링선 건조와 탑재용 암모니아 탱크 플랜트 제작을 발주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3400만 달러(약 470억 8000만원)가 투입되며, 히로시마은행(Hiroshima Bank)과 건조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 계약도 체결됐다. 선박은 싱가포르에 선적되며 2027년 9월 완공 후 싱가포르 해항만청(MPA) 및 관련 해운·연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암모니아 벙커링 글로벌 공급망 구축…‘탈탄소 해운’ 가속화
이번 계약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도한 「글로벌 사우스 미래지향형 공동 가치 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이토추상사가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 공급 체계를 최초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암모니아 연료선 개발 △해상 암모니아 연료 공급망 구축 △청정 암모니아 생산자와의 연계 △초기 수요 확보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통합 추진한다.
이토추상사는 향후 싱가포르를 넘어 스페인(지브롤터 해협), 이집트(수에즈 운하), 일본 등 주요 해상 거점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암모니아 벙커링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 선박 시장에서는 2026년 첫 암모니아 추진선 도입이 예정되어 있으며, 현재 중국·한국에서 25척이 발주됐고 암모니아 사용이 가능한 이중연료 선박 130척 이상이 계약된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해운 탈탄소화 전환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 용어 설명 :
· 이토추상사(ITOCHU Corporation) =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세계 최초로 신조 암모니아 벙커링선 건조에 나서면서 친환경 선박 연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토추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자회사 클린 암모니아 벙커링 쉽핑(Clean Ammonia Bunkering Shipping, CABS)을 통해 일본 사사키 조선소와 5,000입방미터 규모의 암모니아 벙커링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2027년 9월 완공 예정이며, 싱가포르에서 암모니아 벙커링 시범사업에 투입될 계획이다. 이토추는 선박을 통해 안전한 해상 암모니아 벙커링 작업을 선박 간 선박(STS) 전송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지브롤터 해협, 수에즈 운하, 일본 등 주요 해상 운송 거점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원하는 아세안 지역 대규모 실증 사업의 일환이다.
이토추상사(ITOCHU Corporation)의 이름은 창립자 이토 추베이(伊藤 忠兵衛)의 성(伊藤, 이토)과 회사의 전신인 '이토 실업주식회사'(伊藤商事株式会社)의 일본어 발음 '이토추'를 따서 명명되었다. 즉, '이토추'는 일본어 한자어로 "伊藤忠"로 표기되며, '伊藤'은 창립자 성인 이토(ITOH)를 뜻하고, '忠'은 충성, 신뢰를 의미하는 한자이다. 회사명은 창립자의 이름과 기업 철학을 담아 대명사처럼 쓰이며, 1949년 공식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이토추상사라는 이름으로 국제적인 종합상사로 발전해왔다.
· 암모니아 벙커링선 = 암모니아 연료를 선박에 안전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암모니아는 탄소배출이 없는 미래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운송·저장하는 벙커링선은 암모니아 선박 연료 공급망에서 핵심 인프라다. 이토추의 암모니아 벙커링선 건조는 일본 조선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국제 해운업계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암모니아 벙커링선은 액체 상태의 암모니아를 안전하게 저장·운반하며, 해상 연료 보급 시스템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