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만과의 합의는 미국의 아시아 에너지 외교 전략과도 맞물리며, 향후 한·일 등과의 LNG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픽사베이
이번 대만과의 합의는 미국의 아시아 에너지 외교 전략과도 맞물리며, 향후 한·일 등과의 LNG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픽사베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대만이 미국 알래스카 LNG(Alaska LNG) 프로젝트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와 수입 계약 협상에 나섰다. 대만 국영 CPC(Chinese Petroleum Corporation)와 알래스카 주정부 산하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GDC, Alaska Gasline Development Corporation)는 최근 투자 및 구매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수입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타이베이 CPC 본사에서 진행되었으며, 알래스카 주지사인 마이크 던리비와 AGDC 관계자들의 대만 방문 중에 이뤄졌다.

총 440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North Slope)에서 남부 니키스키(Nikiski)까지 약 1290km에 걸친 파이프라인과 연 2000만 톤 규모의 액화 플랜트를 포함한다. AGDC와 공동 개발사인 글렌파른(Glenfarne)은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대만과의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지지를 받는 '미국 내 대표 LNG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대만 라이칭더(賴清德, Lai Ching-te) 총통은 이번 합의에 대해 "알래스카는 고품질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이며, 대만과의 지리적 거리도 짧아 수송 효율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알래스카산 LNG는 대만의 에너지 수요와 안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전체 전력 생산의 약 40% 이상을 LNG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 속에 안정적 LNG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안보와 일자리 창출 명분으로 강력히 지지해온 대표적 인프라 사업이다. 프로젝트는 이미 미국 연방정부의 주요 인허가를 확보한 상태이며, 일본과는 이미 수입 계약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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