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최대 LNG 구매자인 일본 JERA(Japan Energy for a New Era)가 미국 알래스카에서 추진 중인 LNG 수출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에너지 조달 다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JERA의 마에카와 나오히로(Naohiro Maekawa) 집행임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알래스카를 유망한 조달처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총 44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로, 북부 가스전에서 남부 액화시설까지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 건설을 포함한다. 수십 년간 여러 형태로 추진됐지만, 장기 구매계약 및 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이 프로젝트를 ‘아시아 시장 공략용 핵심 카드’로 삼고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수입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본 이시바 시게루(Shigeru Ishiba) 총리도 이달 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무역 패키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6월 2일 일본·한국 장관들과 정상회의를 통해 이 프로젝트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JERA는 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54% 감소한 1839억 엔(약 13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2300억 엔으로 잡았다.
또 다른 일본 LNG 구매자인 도쿄가스(Tokyo Gas) 역시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주시 중이다. 다카 미나미(Taku Minam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브리핑에서 "프로젝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026년부터 미국산 LNG 추가 수입은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아시아 주요국의 참여를 이끌어낼 경우, 한미일 에너지 협력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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