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가스 Ishikari LNG 인수기지
일본 홋카이도 가스 Ishikari LNG 인수기지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 홋카이도 가스(Hokkaido Gas)가 2027년을 기점으로 한 LNG 조달 전략을 공개했다. Ishikari LNG 인수기지를 거점으로, 장기 계약과 입찰 방식을 결합해 안정적이면서도 시장 변화에 대응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장기 계약·입찰 병행 전략

홋카이도 가스는 2027년 4월부터 7년간 매년 2~4카고 규모의 LNG 수입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초 1차 제안 접수를 마쳤으며, 현재 후보군을 선별 중이다. 이는 장기 계약으로 기본 물량을 확보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입찰을 활용해 피크 수요에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조달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글로벌 LNG 시장에서 유동성이 확대되며 현물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홋카이도 가스의 전략은 일본 지방도시 기반 유틸리티 기업이 시장 가격 지표(index price signals)를 활용해 조달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 Santos와 장기 계약 체결

이와 병행해, 홋카이도 가스는 호주의 산토스(Santos)와 연간 40만 톤 규모 LNG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며, 2027년부터 DES(Delivered Ex Ship, 도착도 인도 조건) 방식으로 물량이 인도될 예정이다. 이는 입찰 기반 단기 물량 조달과 함께 기본적인 안정적 공급 축을 형성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 Ishikari LNG 기지, 전략적 거점 역할

홋카이도 가스의 조달 전략은 Ishikari LNG 인수기지의 물리적 기반 위에서 가능하다. 해당 기지는 현재 18만㎥ 및 20만㎥ 규모의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홋카이도 지역 내 가스 수급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기지를 통해 장기 계약 물량과 입찰 물량을 유연하게 수용·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전략적 강점이다.

■ 일본 내 의미와 글로벌 시사점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LNG 의존도가 급격히 확대된 국가다. 최근 원전 재가동과 재생에너지 확산에도 불구하고, LNG는 여전히 기저부하 전력 및 난방 수요를 지탱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지역 가스회사가 자체적으로 장기 계약과 시장 지표 연동 입찰을 병행하는 전략은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

또한, 글로벌 LNG 시장에서도 일본의 수요 전략은 공급자·트레이더·프로젝트 개발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홋카이도 가스가 Santos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은 호주산 LNG의 안정적 판로를 의미하며, 동시에 향후 유럽과 아시아 간 경쟁적 LNG 조달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