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다시 국제 에너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 440억 달러(약 58조원) 규모의 이 사업은 2030년 첫 LNG 수출을 목표로 하며,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하고 있다. 마이크 던리비(Mike Dunleavy) 알래스카 주지사는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Week)에서 “프로젝트 진행이 현실적이며, 시장의 관심도 높다”고 강조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 북극권 노스슬로프(North Slope)에서 하루 35억 입방피트(Bcf) 규모의 천연가스를 800마일(약 1,287k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쪽 LNG 터미널로 운송한 후 아시아로 수출하는 계획이다.
이미 대만, 일본, 한국, 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알래스카 LNG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이며, 대만도 최근 미국 LNG 수입을 늘리면서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laska Gasoline Development Corporation)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미국 서부 해안에서 유일하게 연방 허가를 받은 LNG 수출 시설로, 파나마 운하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아시아로 LNG를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연방 인허가를 승인했으며, 최근 재선 이후 “알래스카의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미국 정부가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대출 보증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높은 자본 지출(CAPEX)과 변동성이 큰 LNG 시장이 투자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던리비 주지사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 자금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2030년 목표는 단순한 계획에 그칠 수 있다.
현재 LNG 시장은 중국의 수요 회복, 유럽의 에너지 전환,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변화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비교적 안정적인 운송 경로와 장기 계약 유치를 통한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카타르, 미국 걸프 연안(Louisiana, Texas), 호주 등 강력한 경쟁국들과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미국 내 다른 LNG 프로젝트들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미국 걸프 연안의 LNG 수출 터미널들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알래스카 LNG는 신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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