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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최근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업 참여 시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막대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약 1300km의 가스관을 건설해 알래스카 북부 가스를 한국과 일본 등의 아시아, 특히 한국에 수출하려는 계획으로 가스 생산과 이송을 위해 수십 년에 걸쳐 막대한 투자와 개발이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6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와 더불어 향후 30년간 발생할 ‘탄소 비용’ 등 한국에 미칠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후대응 비영리법인인 기후솔루션은 27일 관련 논평을 통해 알래스카 LNG사업이 한국에 미칠 경제적 손실이 30년간 약 3300조원에서 최대 6300조원에 달하는 탄소비용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한국의 국가총부채 수준과 맞먹는 규모다.

탄소비용은 LNG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환경적 비용으로, 이 비용은 한국이 장기적으로 부담해야 할 경제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이미 수십 년간 여러 차례 민간 기업들의 참여로 논의됐었지만, 경제성 부족과 높은 리스크로 인해 좌초된 바 있다.

지난 2010년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가 설립되고 2011년 BP-코노코필립스, 2014년 엑손모빌-트랜스캐나다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했지만 결국 철수했다. 2017년엔 중국과 62조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이 체결됐으나, 2019년에 또다시 무산됐다.

기후솔루션은 민간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이 사업에서 손을 뗀 이유에 대해 △높은 개발비용과 낮은 가격 경쟁력 △에너지 전환 흐름 △정치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구조적 리스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후솔루션은 한국이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이 리스크는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글로벌 기후 대응 흐름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하는 건 “역행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은 이미 급속히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2024년 청정에너지 투자도 화석연료 투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솔루션은 알래스카 LNG 사업이 우리나라 에너지 전환과 맞지 않는 것은 물론, 향후 청정에너지 중심의 글로벌 흐름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고 주장했다.

기후솔루션은 향후 석유·가스 수요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30년 후에는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서 예상되는 막대한 탄소비용과 리스크는 한국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알래스카 LNG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장기적인 경제적 부담은 한국 경제와 기후 대응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국은 더욱 빠르게 세계적인 에너지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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