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CPC사 타오위안 관인구(桃園 觀音區)에 위치한 제3 LNG 터미널 저장탱크. /Taipei Times
대만 CPC사 타오위안 관인구(桃園 觀音區)에 위치한 제3 LNG 터미널 저장탱크. /Taipei Times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대만 국영 석유기업 CPC Corporation이 미국 셰일가스 자산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CPC는 현재 미국 동부 및 남부의 주요 셰일가스 지대 일부 자산을 대상으로 초기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거래는 대만의 에너지 안보 강화 및 LNG 수급 구조의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 Marcellus·Haynesville… 美 핵심 셰일지대 직접 진출 모색

이번 협상에서 CPC가 관심을 보이는 지역은 미국 북동부의 Marcellus(마셀러스)와 남부 Haynesville(헤인즈빌) 셰일가스 지대다.

Marcellus 셰일은 미국 최대 가스 생산지로, 하루 생산량이 약 36.4억 입방피트(Bcf/day)에 달한다. Haynesville 셰일은 미국 내 세 번째로 큰 셰일가스 지대이며, 하루 약 15.4Bcf의 생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 두 지역은 모두 수출 인프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미국산 LNG 트레이딩을 넘어 CPC의 upstream(광구 확보 및 생산 참여) 전략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 에너지 안보의 ‘직접 참여형 공급망’ 구축 의도

대만은 전체 에너지의 약 98%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표적 수입국이다. 특히 LNG는 전체 발전량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연료로, 공급선 확보와 가격 안정화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CPC는 기존의 장기계약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직접 자산 참여를 통해 upstream 이익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수급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동시에 글로벌 LNG 시장 내 ‘가격 결정력 확보’라는 이중 목표를 겨냥한 것이다.

■ 2024년 LNG 수입 2178만 톤… 美 알래스카 프로젝트 이어 이중 포석

CPC는 지난해 2178만 톤의 LNG를 수입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수입 수요의 결과이자, 대만의 에너지 믹스가 점점 더 LNG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프로젝트(Alaska Gasline Development Corporation)와 LNG 수입 및 투자 계약을 체결, 북미발 장기 공급망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LNG 수출의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행보는 CPC가 미국을 거점으로 하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함께, 공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다중 소스'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LNG 소비국에서 자산 참여국으로의 진화

에너지 전문가는 “CPC의 셰일자산 인수 추진은 단순 수입국에서 '생산 참여형 수입국'으로의 구조 전환을 의미한다”며 “이는 향후 일본의 JERA, 한국의 KOGAS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에너지 공기업에도 유사한 전략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대만은 탈원전 기조 하에 LNG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소유 기반 공급망 확보는 불가피한 전략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대만 CPC, 美 셰일가스 자산 인수 검토

 

 

■ 용어 설명 : 

· CPC Corporation(Chinese Petroleum Corporation, 타이완중유공사) = 1946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이후 1949년 본사를 타이베이로 이전한 대만 최대의 석유·가스 국영기업. 현재는 중화민국 경제부 산하에 있으며, 대만 내 석유 및 천연가스의 탐사, 생산, 정제, 운송, 공급, 마케팅 등 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대만 유일의 천연가스 수입·공급사이자, 석유화학·윤활유·에너지 화학제품 생산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1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대규모 기업이다.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공급, 지속가능경영을 핵심 사명으로 삼아, 최근 캐나다산 LNG 도입 등 해외 에너지 소싱 다변화와 친환경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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