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8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LNG 현물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6% 급증했다. 총 거래량은 124만 톤으로, 전월 대비로는 20.76% 감소했지만 여전히 이례적인 수준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거래의 상당수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4개국에서 발생했으며, 이 지역이 글로벌 LNG 현물시장의 핵심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9월 사이 아태 지역에서는 총 334건의 입찰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128건의 공급 제안과 19건의 실제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여름철 냉방 수요와 계절적 비축수요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Glencore·Vitol 등 메이저 트레이더들 '현물 물량 경쟁' 치열
국제 에너지 트레이더들도 아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Glencore(글렌코어)는 8월 동안 총 9카고를 인수하며 LNG 트레이딩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Vitol(비톨)이 7건, BP, TotalEnergies, Uniper(유니퍼)는 각각 1건씩 거래를 성사시켰다.
판매 측에서는 PetroChina(페트로차이나)가 5건의 거래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Vitol이 3건, BP와 Shell은 각각 2건의 매도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아태 지역이 트레이딩 기업들의 실물 확보 및 재판매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8월 거래의 75% 이상, '변동 가격 연동' 계약…JKM 가격 지표 영향력 확대
8월 인도된 10카고는 모두 9월물 JKM(Japan Korea Marker) 가격에 연동된 계약으로 체결되었으며, 평균 프리미엄은 MMbtu(백만열량단위)당 0.09달러에 불과했다. 전체 거래 중 75.88%가 이처럼 변동 가격 기반으로 성사됐다는 점은, 장기계약과 고정가격보다 현물 및 유동형 계약이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JKM은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현물 지표 가격으로, 그 영향력이 점차 유럽 TTF(Title Transfer Facility)에 견줄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공급과잉 또는 긴박한 수요 상황에서 JKM 연동 계약은 유연한 공급 조정을 가능케 해 선주·트레이더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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