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기. /픽사베이
독일 국기. /픽사베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독일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Uniper가 캐나다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중 하나인 Tourmaline과 8년간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Uniper는 2028년 11월부터 하루 8만MMBtu(약 83.8TJ)를 수입하며, 전체 계약 기간 동안 총 234억 입방피트(234 Bcf)의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산 LNG에 집중된 유럽의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고,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 탈피 이후 불안정해진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Louisiana 허브서 인도… TTF 연동 가격 구조 적용

계약에 따르면 공급되는 천연가스는 미국 Louisiana주 ANR SE Hub(American Natural Resources South East Hub)에서 인도되며, TTF(Title Transfer Facility) 가격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거래된다. ANR SE 허브에서 공급되는 천연가스가 TTF 가격에 연동되어 거래된다는 것은,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기지를 출발한 물량이 유럽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가격 신호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에너지 시장의 가격 투명성 및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입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 Woodside와의 LNG 계약에 이어 북미 공급망 확대

이번 계약은 Uniper가 호주의 Woodside와 체결한 연간 최대 200만 톤 규모의 LNG 장기 계약 이후 추가로 확보한 북미 에너지 소싱 물량이다. 해당 LNG 계약의 절반가량은 Woodside가 참여하는 Louisiana LNG 프로젝트에서 공급될 예정으로, 미국 Gulf Coast 지역을 통한 유럽향 가스 공급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Uniper는 캐나다·호주·미국을 아우르는 다중 공급망을 구축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불안정성을 완화하고자 한다.

■ 유럽 에너지 안보·가격 안정화에 기여 기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대폭 축소된 이후 유럽은 미국 LNG와 노르웨이 파이프라인 가스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캐나다산 가스까지 확보함으로써, △8년간 안정적 공급선 추가 △TTF 연동 계약으로 유럽 내 시장 상황 반영 △러시아·중동 리스크 분산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계약을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 안정화와 가격 헤지 전략을 동시에 충족하는 중장기 포석”으로 평가하고 있다.

■ 용어 설명 :

 · Uniper = 주로 전력 생산, 천연가스 운송 및 공급에 주력하는 독일의 글로벌 에너지 회사. 2016년에 에너지 기업 E.ON에서 분리되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였으며,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Uniper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전략을 추진하며, 천연가스 및 LNG 수입 사업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Tourmaline(투어말린) = 캐나다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중 하나인 Tourmaline는 풍부한 천연가스 매장량과 효율적인 생산 운영을 바탕으로 캐나다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알버타, 브리티시컬럼비아 등 캐나다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탐사와 생산에 집중하며, 혁신적인 개발 기술과 환경 친화적인 운영 방침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ourmaline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지향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 ANR SE Hub(American Natural Resources South East Hub) = 미국에서 중요한 천연가스 집산 및 분배 중심지 중 하나로, 주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주요 파이프라인과 LNG 수출 터미널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허브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송과 공급을 위해 여러 주요 파이프라인이 연결되어 있으며, 미국 내 천연가스 수출 확대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 TTF(Title Transfer Facility) = 유럽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현물 거래소로, 네덜란드에 위치해 있다. TTF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점 역할을 하며,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을 반영해 시장 가격을 형성한다. 이 거래소에서 형성된 가격은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천연가스 거래에 중요한 참고 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며, LNG 수입 계약 시 가격 연동 기준으로 자주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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