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탈리아 에너지 메이저 Eni가 아르헨티나 국영기업 YPF와 손잡고 남미 최대 규모의 LNG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셰일가스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LNG 시장에서 새로운 공급 허브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투자로, 업계는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에도 상당한 수주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단계 1500~2000만 톤 규모… 최종 목표 5천만 톤 이상
Eni의 구이도 브루스코(Guido Brusco) 천연자원 총괄은 지난 7월28일 “2026년 프로젝트 FID(최종투자결정)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LNG 벨트웨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에서는 연 1500~2000만 톤 규모의 LNG 액화·수출 터미널을 구축하고, 최종 완공 후에는 연간 5천만 톤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남미 LNG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대 LNG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카타르의 확장 모델을 남미에서 재현하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 초대형 LNG선 30~40척 신규 발주… 한국 조선사 참여 기대
이번 프로젝트가 상업화되면 30~40척의 초대형 LNG 운반선 발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17.4만~18만㎥급 최신형 LNG선이 주력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는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선) 발주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조선소들이 LNG선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LNG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면 글로벌 LNG 공급 다변화가 촉진되고, 미국·카타르 중심의 시장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며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이 초기 EPC(설계·조달·시공) 및 선박 발주에 참여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글로벌 LNG 시장 판도 변화 촉발 가능성
프로젝트는 카타르 LNG 확장 모델을 남미에 적용하는 첫 시도로, 향후 LNG 패권 경쟁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걸프 연안 프로젝트와 남미 LNG 허브 간 경쟁이 가시화될 경우, 아시아 및 유럽 수요국의 조달 다변화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또한 LNG 벙커링·FSRU·FLNG 등 파생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주 확대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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