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Coral FLNG 사업 플랜트 전경/한국가스공사 제공
모잠비크 Coral FLNG 사업 플랜트 전경/한국가스공사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2021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중단됐던 모잠비크 LNG(Mozambique LNG) 프로젝트가 4년 만에 건설을 재개할 전망이다. 총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역사상 최대 외국인 투자 사업으로,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운영을 맡고 있다.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북부 카보델가도(Cabo Delgado)주의 팔마(Palma)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 3월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대규모 공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현장 인력이 대피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TotalEnergies는 불가항력(force majeure) 상태를 선언하고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프로젝트는 장기 지연에 들어갔다.

■ 총 200억 달러 규모… 아프리카 LNG 수출 판도 뒤흔들 사업

Mozambique LNG는 동부 아프리카 해상 광구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운송해 액화하고, 연간 약 1300만 톤의 LNG를 수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주요 수출국은 아시아와 유럽이며, 장기적으로 아프리카를 LNG 공급 허브로 전환할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의 자금 규모는 아프리카 대륙 내 역사상 최대 외국인 직접 투자(FDI)에 해당하며,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모잠비크 경제에 구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 치안 불안에 따른 2년 지연… LNG 생산은 2029년부터

2027년으로 계획됐던 LNG 생산 개시는 2029년으로 2년 연기된 상태다. 그동안 테러와 치안 불안, 국제 투자자 신뢰 회복 문제 등 복합 요인으로 인해 재개 일정이 수차례 조정됐다.

TotalEnergies는 지난 2년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현지 보안 상황을 점검하고, NGO·국제기구들과 협력해 지역 복구 및 인권 감시 체계를 마련해왔다. 최근 현장 인프라 재점검과 함께 복귀 일정을 논의하면서 “보안·사회적 조건이 충분히 개선됐다”는 내부 평가에 따라 건설 재개를 공식화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 LNG 공급망 안정에 긍정적 신호… 글로벌 시장도 주목

이번 공사 재개는 글로벌 LNG 공급망 안정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카타르의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모잠비크와 같은 신규 공급원의 가세는 중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성과 공급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은 기존 중동·미국 중심 수급 구조에서 벗어나 ‘제3의 공급 축’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어, 아프리카 동부의 안정적 생산거점 확보가 전략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

■ 리스크와 기회의 교차점에 선 모잠비크

Mozambique LNG 프로젝트의 재개는 ‘테러와 불안정성’이라는 리스크와, ‘수익성과 글로벌 공급망 참여’라는 기회가 교차하는 지점에 선 사업으로 평가된다.

토탈에너지스가 대규모 투자를 철회하지 않고 복귀를 선택했다는 점은 국제 에너지 기업들이 아프리카 리스크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보안 상황은 여전히 완전한 안정 궤도에 오른 것이 아니며, 향후 테러 재발 방지와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가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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