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나이지리아·세네갈 등 대규모 프로젝트 본격화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아프리카가 풍부한 가스 매장량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대규모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10년 내 국제 LNG 공급의 핵심 지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 확대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아프리카 가스 인프라에 잇따라 자금을 투입하면서 대륙 전체의 가스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전 세계 매장량 6% 보유…2030년 LNG 공급 거점으로

아프리카는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글로벌 LNG 수요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 확대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잠비크(Mozambique), 나이지리아(Nigeria), 세네갈(Senegal), 모리타니(Mauritania) 등은 대형 LNG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집트(Egypt) 역시 Zohr 가스전(Zohr Gas Field) 개발을 지속하며 북아프리카 LNG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국가별 프로젝트 현황…리비아·알제리·모로코 생산 확대 가속

리비아(Libya)는 Structures A&E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가스 생산량 증대를 추진중이다.  알제리(Algeria)는 2027년까지 연간 200 Bcm(2000억㎥) 생산 목표 설정, 유럽의 탈러시아 정책으로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 모로코(Morocco)는 '나이지리아-모로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Nigeria-Morocco Gas Pipeline)'을 통해 역내 가스 공급망을 강화하고 서아프리카와 유럽 시장을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사하라 이남 지역에는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가 4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약속하면서, 아프리카 가스 산업의 대형 인프라 투자에 불을 지피고 있다.

■ 국제 협력·자본 유입으로 가속화되는 LNG 산업 성장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수입국들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축소를 위해 아프리카 가스 프로젝트에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OMV와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 사우디 아람코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이 투입되면서 아프리카 가스 산업은 탐사·생산·수송·LNG 액화시설 확충 등 전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가 에너지 전환기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2030년 이후 글로벌 LNG 공급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일부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과 인프라 부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 용어 설명 : 

·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 National Oil Corporation) = 1970년에 설립된 리비아 정부 산하의 국영 석유기업으로, 리비아 내 석유와 천연가스의 탐사, 생산, 정제, 수출 등 에너지 산업의 전 과정에 걸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NOC는 해외 석유회사와의 합작투자 및 생산분배계약을 주도하며, 리비아 경제의 중추로서 국가 원유 생산량과 수출의 절대다수를 관리하고 있다. 정치·안보 불안정 속에서도 생산 인프라 복구 및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대형 해상 가스전 개발과 같은 신규 사업을 통해 리비아 경제 재건과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 Eni(Ente Nazionale Idrocarburi, National Hydrocarbons Board) = 공식 명칭은 Eni S.p.A. 1953년 설립된 세계적인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본사는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하고 있다. Eni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탐사, 개발, 생산, 정제, 화학제품 제조,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른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북아프리카·지중해 일대에서 대규모 가스전 및 석유 개발 프로젝트 수행 실적이 탁월하다. Eni는 리비아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국가 에너지 인프라 개발, 현지 공동투자, 탄소중립 기술 확대 등 장기적 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다.

· OMV AG(Österreichische Mineralölverwaltung Aktiengesellschaft, Austrian Mineral Oil Administration Stock Company) = 1956년에 설립된 다국적 에너지 및 화학 그룹으로, 본사는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해 있다. 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탐사, 생산, 정제, 마케팅은 물론 석유화학 및 재료 사업 분야에 걸쳐 사업을 운영하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연료와 화학재료 공급자가 되고자 하며,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OMV는 업스트림(탐사 및 생산), 다운스트림(정제 및 마케팅), 화학 및 재료 사업 등 세 부분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매출 623억 유로, 직원 약 20,684명을 보유한 대규모 기업이다. OMV는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가스 파이프라인 운영 및 에너지 공급 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 1933년 미국의 스탠더드 오일 오브 캘리포니아(SOCAL)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간 석유 탐사 계약 체결로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다. 당시 가난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의 방대한 석유 매장량 개발을 목표로 설립되었으며, 1938년 다란(Dhahran) 지역에서 대규모 석유 유전이 발견되면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아람코는 미국 엑슨, 모빌, 텍사코, 쉐브론 등 여러 미국 석유 대기업들의 참여로 세계 최대 산유·수송 회사로 급성장했다. 195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레바논 시돈항까지 이어지는 트랜스아라비안 파이프라인(TAP LINE)을 완공하며 중동 석유의 글로벌 공급망 중심에 자리 잡았다. 1970년대 중반부터 사우디 정부의 지분 인수가 시작되어 1980년에는 100% 완전 국유화되었으며, 이후 사우디 경제의 중추이자 세계 최대 석유 생산 기업으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본사는 사우디 동부 다란에 위치하며, 연간 수십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람코는 단순한 산유기업을 넘어 정유, 화학, 에너지 인프라 전반에 걸친 통합 에너지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 Structures A&E 프로젝트 = 리비아 정부의 국영 석유공사(NOC)와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가 추진하는 대규모 해상 가스전 개발 사업으로, 리비아 서부 해안에서 약 80~130km 떨어진 D광구(옛 NC41구역) 해상에 위치한 Structures ‘A’와 ‘E’ 가스전의 본격적인 개발 및 생산을 골자로 한다. 이 사업은 약 80억 달러가 투입되는 리비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로, 2026년 상업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가스 생산량은 하루 7억5,000만 입방피트(750 mmcfd)에 달할 전망이며, 생산된 가스는 리비아 내수시장 공급은 물론 유럽으로의 수출에도 활용된다.
두 가스전은 각각 대형 고정식 생산 플랫폼과 31개의 시추정으로 개발되며, 생산된 가스와 콘덴세이트는 사브라타(Sabratha) 및 멜리타(Mellitah) 가스 복합시설로 이송된다. 여기에 탄소 포집·저장(CCS) 설비도 도입돼, 복합단지의 탄소 배출을 대폭 저감하는 친환경 요소도 포함돼있다. Structures A&E 프로젝트는 2000년대 이후 리비아 해상 석유·가스 업계에서 추진되는 첫 대형 신사업으로, 국내외 에너지 기업 및 기자재 수출업체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증산을 넘어 리비아-이탈리아, 나아가 유럽과 아프리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상징하며, 가스 수출 다변화와 경제 부흥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 NMGP(Nigeria-Morocco Gas Pipeline, 나이지리아-모로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 나이지리아에서 모로코까지 약 5000km에 걸쳐 서아프리카 해안 국가들을 연결하는 대형 가스 수송 인프라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4개국이 2024년 6월 서명했으며, 현재는 1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예상 건설비용은 약 250억 달러에 이른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나이지리아산 천연가스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가스가 모로코를 거쳐 유럽 지역까지 공급될 예정으로, 지역 내 에너지 통합과 경제·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NMGP는 서아프리카 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의 연장선으로서, 참여국들의 전력 시장에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고른 에너지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나이지리아는 프로젝트 지분의 약 50%를 확보해 핵심 공급국이 되며, 청정에너지로서 천연가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정책과 인프라 보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가스 수송을 넘어서 서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유럽 간 에너지 협력 강화와 경제 통합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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