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생산설비(FLNG)가 글로벌 LNG 인프라 확대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Rystad Energ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FLNG 생산능력이 2024년 1410만톤(MTPA)에서 2030년 4200만톤(MTPA)으로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급성장은 건설 효율성, 투자비 절감, 높은 가동률 등 FLNG만의 경쟁력 덕분에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육상 설비에 맞먹는 가동률… 안정적 생산 체계 입증
Rystad Energ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운영 중인 FLNG 프로젝트의 평균 가동률은 86.5%에 달하며, 2025년까지도 76%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육상 LNG 액화설비의 가동률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초기 우려와 달리 부유식 설비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LNG 공급 체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 건설 기간 40% 단축… 시장 진입 속도에서 육상 대비 우위
새로운 FLNG 프로젝트의 평균 건설 기간은 2.85년으로, 육상 설비(평균 4.5년) 대비 40% 이상 짧다. 이는 LNG 수요가 급등하거나 시장 타이밍을 빠르게 잡아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옵션으로 작용한다. 특히 FLNG는 해상에서 직접 LNG를 액화·저장·선적할 수 있어, 해양 가스전 인근에서 즉시 생산을 개시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췄다.
■ 투자비(Capex) 경쟁력 확보…톤당 1000달러대
Rystad Energy는 FLNG 프로젝트의 평균 Capex가 톤당 1054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육상 LNG 설비와 견줄 만한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실제 미국 델핀 FLNG(Delfin FLNG, $1134/톤)와 모잠비크 사우 FLNG(Saou FLNG, $1062/톤) 등 해외 프로젝트도 유사한 범위에서 투자비가 책정되고 있다.
■ FLNG, 글로벌 LNG 공급망 판도 바꿀 변수
글로벌 LNG 시장은 2030년을 기점으로 FLNG와 육상 설비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해상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서 초기 투자비와 시공 기간을 줄이면서 신속히 수익을 실현하려는 메이저 기업들이 FLNG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5년간 FLNG는 기존 대형 LNG 수출국 외에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규 가스 생산국에서 빠른 상업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