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탈리아 최대 LNG 재기화 시설인 아드리아틱 LNG(Adriatic LNG) 터미널이 정기 유지보수를 마치고 9월 중순 전면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운영사 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일부 가스 공급을 점진적으로 재개했으며, 이달 중순에는 정상적인 처리 능력을 회복할 것으로 밝혔다.
아드리아틱 LNG는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 브이티티아이(VTTI)가 70%, 이탈리아 국영 가스기업 스남(Snam)이 30% 지분을 보유한 합작 벤처 형태로 운영된다.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이 해상 터미널은 이탈리아 북부 포르토 톨레(Porto Tolle) 해안에서 약 15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국내 가스 배관망을 통해 전역으로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8월 1일부터 아드리아틱 LNG는 로딩 암(Loading Arm), 해수 기화기(Seawater Vaporizer) 등 주요 설비에 대한 정기 유지보수를 실시했다. 동시에 연간 90억㎥(9bcm) 수준이던 재기화 능력을 95억㎥(9.5bcm)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 공사도 병행했다. 이는 유럽의 가스 수요 증가와 러시아 의존도 축소 이후 다변화된 공급망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드리아틱 LNG는 이탈리아 천연가스 수입의 약 10%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로, 전면 가동 재개는 이탈리아 및 남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설이 겨울철 난방 수요와 산업용 수요 증가에 대비한 중요한 조치라며, “이탈리아가 유럽 내 LNG 허브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 용어 설명 :
· VTTI(Vitol Tank Terminals International) =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원유·정제제품·LNG 등의 저장·처리·운송 시설을 전 세계적으로 보유·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트레이딩 기업 중 하나인 비톨(Vitol) 그룹과 IFM 인베스터스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아시아·미주 등 15개국 이상에서 1,600만㎥ 이상의 저장 용량을 확보해 글로벌 에너지 물류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전통 화석연료뿐 아니라 LNG, 수소, 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에도 투자를 확대하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 Snam(Società Nazionale Metanodotti)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국영 가스 인프라 기업으로, 1941년 설립돼 현재 유럽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수송·저장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본사는 밀라노에 위치하며, 약 3만 8,000km에 달하는 가스 파이프라인과 대규모 저장 시설, LNG 인수기지를 보유해 이탈리아와 남유럽의 가스 수급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바이오메탄 등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며, 유럽연합(EU)의 탄소중립 전략에 부합하는 ‘차세대 에너지 네트워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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