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탈리아 북동부 아드리아해 해상에 위치한 Adriatic LNG 터미널이 2025년 상반기에 총 45억㎥(4.5Bcm)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며, 자국 전체 수요의 약 14%를 담당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9년 운영 개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동시에 LNG 수입이 이탈리아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탈리아의 올 상반기 LNG 총 수입량은 약 103억㎥(10.3Bcm)로, 이 중 약 44%가 Adriatic LNG를 통해 도입된 물량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전체 LNG 수입량이 약 35% 증가한 가운데, Adriatic LNG가 안정적인 공급 기반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역대 최다 월간 실적도 경신… 5월 한 달에만 825MMcm 공급
올해 5월에는 단일 월간 기준으로 8억2500만㎥(825MMcm)를 공급하며, 터미널 역사상 가장 많은 월간 처리량을 기록했다. 이 물량은 이탈리아 북부의 Padua 또는 Treviso 지역 전체의 연간 소비량에 해당할 만큼 큰 규모다.
같은 기간 동안 총 39척의 LNG 운반선이 터미널에 입항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카타르 및 미국산 LNG로 채워졌다. 특히 미국산 LNG는 최근 가격 경쟁력과 공급 유연성을 앞세워 수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driatic LNG는 가동을 시작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1,170척의 LNG 운반선이 입항, 총 105Bcm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이탈리아에 공급하며 명실상부한 유럽 내 핵심 수입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 러시아산 의존도 탈피 흐름 속 LNG 수입 허브로서 존재감 부각
이탈리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처 확보에 주력해 왔다. Adriatic LNG는 그 중심에서 공급 다변화 전략의 실행축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Adriatic LNG는 이탈리아 국영 기업 SNAM과 ExxonMobil, QatarEnergy 등이 공동 소유한 합작법인으로 운영 중이며, 향후 재기화 용량 증설 및 수소·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연계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