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운전자가 LPG를 셀프 충전하고 있다./대한LPG협회 제공
차량 운전자가 LPG를 셀프 충전하고 있다./대한LPG협회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올해 10월 1일부터 피에몬테, 롬바르디아 등 이탈리아 북부 4개 주에서 Euro 5 디젤 차량 운행이 제한될 예정이다. 이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이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 초과로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 공기 질 개선을 위한 조치다.

디젤 차량 운행 제한은 각 주별로 상이하며 인구 3만명 이상 도시에서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행 제한 조치를 위반할 시에는 최소 168유로 벌금이 부과되며 반복 위반 시 최대 1개월간 운전 금지 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디젤차 비중이 높았으나 환경 규제 강화와 운행 제한 조치로 대체 연료 차량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로 인해 디젤 차량 운행 제한 시 LPG 차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탈리아가 유럽 최대 LPG 차량 시장이 형성된 배경을 근거로 들 수 있다.

특히 1950년대부터 LPG 차량을 상용화한 국가로 세제 혜택, 보조금, 운행 제한 제외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대체 연료 차량의 52%가 LPG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LPG 차량은 운행 제한에서 제외돼 현지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현지 동향과 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LPG 차량은 약 290만대로 대체 연료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친환경적인 편이며 운행 제한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전기차는 친환경 정책의 핵심으로 보조금 지원 등이 확대 중이나 가격 부담과 충전 인프라 문제로 확산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이탈리아 LPG협회에 따르면 전기차로 전환이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중고차 수요층이 LPG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LPG 차량 수요는 10%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 이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스페인과 인도, 페루 등에서도 기존 차량의 LPG 개조와 신차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LPG 차량은 저렴한 연료비를 비롯해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배출 저감 효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저배출구역(LEZ) 확대와 맞물려 실용적인 친환경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스페인에서 LPG 차량은 저공해 차량에 해당돼 ECO 라벨을 받을 수 있다. ECO 라벨을 받은 차량은 도심 저공해 구역 진입이 허용되고 주차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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