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LNG 운반선의 약 72%가 15만㎥ 이상 대형급이다. /가스공사 제공
현재 전 세계 LNG 운반선의 약 72%가 15만㎥ 이상 대형급이다. /가스공사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내 조선업계LNG 운반선의 ‘슈퍼사이클’ 종료 조짐 속에 차세대 수주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는 총 8척에 불과해 전년 동기 65척에 비해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5척, 한화오션이 2척, 삼성중공업이 1척을 수주했으나, 수요 감소와 미국 금리 인상, 물동량 감소 등의 불확실성으로 수주 기조는 한층 위축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슈퍼사이클에 만든 수요가 일정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LNG선의 구조적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클락슨리서치는 2027년까지 한국 조선 3사가 최대 64척의 LNG선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LNG 수출기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북미 연간 수출량도 2027년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HD현대·삼성중공·한화오션, 차세대 전략 선박 확보 경쟁

HD한국조선해양은 LNG선 이후 시장으로 컨테이너선을 주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 54척의 국내 컨테이너선 수주 중 44척을 독점하면서 시장을 장악했으며, 그 중 60% 이상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특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분야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북부 가스전 FLNG 프로젝트의 예비 작업 계약을 체결하며 약 25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본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양설비 및 샘핑선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샘핑선은 선박 내 잔여 LNG를 회수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한화오션은 이미 15척을 건조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산업부의 ‘수소선박 추진기술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기술 선도 이미지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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