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인 SK해운사의 ‘레브레사(LEBRETHAH)’호 운항 모습/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인 SK해운사의 ‘레브레사(LEBRETHAH)’호 운항 모습/한화오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5월 글로벌 선박 수주 통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5월 한 달간 총 24척(130.3만CGT)을 수주하며 전년동기대비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5월의 44척(170.9만CGT)과 비교해 척수 기준 약 45%, CGT 기준 약 24%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90척(181.2만CGT)을 수주해 세계 수주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였다. 일본은 14척(39.2만CGT)로 뒤를 이었다.

■ LNG·컨테이너선 강세에 船價지수 180 돌파

조선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반영하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5월 기준 181.4를 기록, 2021년 5월(136.1) 대비 33% 이상 상승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 운반선의 경우, 단가가 189백만 달러에서 265백만 달러로 약 40% 상승했다.

컨테이너선 역시 4년 사이 158.5백만 달러에서 264.5백만 달러로 껑충 뛰며 전체 선가 인상을 견인했다. 이는 해운 운임 회복과 탈탄소 대응을 위한 신기술 적용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 글로벌 CGT 감소 속 한국, 고부가 전략 집중

2025년 5월 전세계 수주 실적은 138척(366.4만CGT)으로, 2021년 5월의 215척(488.2만CGT)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LNG, 초대형 컨테이너선, 친환경 추진선 등 고부가 선종 수주에 집중하며 글로벌 조선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론 한국의 수주 점유율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선가 상승과 선종 구성이 고도화되면서 실질적인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용어 설명 :

 · 클락슨리서치 =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으로, 선박 발주·수주, 선가, 해운 시장 동향 등 조선해운 산업 전반에 대한 통계와 시장 전망을 제공한다

 · CGT(Compensated Gross Tonnage, 표준화물선 환산톤수) = 선박을 건조할 때 실제로 투입되는 작업량이나 공사량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단위로, 선박의 총톤수(GT)에 선종별 난이도와 작업량을 반영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다. 즉, 단순히 선박의 크기만이 아니라, 선박의 종류와 구조적 복잡성에 따라 건조에 필요한 작업량을 상대적으로 보정해 환산한 수치다. 예를 들어, 같은 1만GT의 일반 화물선과 여객선이라도 여객선이 더 복잡해 건조에 더 많은 공수가 들어가므로, 여객선의 CGT가 더 높게 산출된다. CGT는 국가·조선소 간 건조량, 수주량, 생산능력, 선가 등 조선산업의 실질적 비교와 통계에 널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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