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중인 친환경선박./무역협회 제공
운항중인 친환경선박./무역협회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며 ‘피크아웃(고점 통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당장의 수주 감소는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며 2030년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647척, 1938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 보정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788척, 4258만CGT)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조선 3사는 수주 목표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화오션은 수주량이 60% 이상 감소했으며,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40% 가까이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목표 대비 약 30%만을 달성한 상태다.

여기에 톤당 선박 가격은 상승(상반기 기준 70만 달러)했지만, 환율 하락(고점 대비 약 10%↓)이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계는 '피크아웃' 주장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선박 수주는 2~3년 뒤에 반영되는 선행지표”라며 “지금은 2030년까지 지속될 슈퍼사이클의 중간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특히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해운사 교체 수요에 힘입어 선박 발주세가 재차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효율·저탄소 선박 중심의 ‘양보다 질’ 전략을 통해 수익성도 동반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기술경쟁력이 국내 조선 3사의 중장기 경쟁력을 떠받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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