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일 조선업계가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을 둘러싼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약 10조원(약 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군함 MRO 시장에서 한국은 ‘Team Korea’, 일본은 ‘캐시카우’ 전략으로 맞붙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 배제에 나선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양자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은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지난 2월 방위사업청과 MOU를 체결해 ‘Team Korea’ 체제를 공식화했으며, 미국 최대 군함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HII)와도 협력 MOU를 맺고 MRO 및 상선 부문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민관 합작으로 국립조선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약 1조엔(약 9조7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대형 조선사 통합 및 ‘몸집 키우기’를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특히 군함·샘비싱(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에 강점을 살려 직접 건조 후 민간 조선사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일본 전략에 맞서 ‘원팀 전략’으로 국내 조선업계와 정부, 방위산업체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기술력, 현지화 전략,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이라며 “양국 모두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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