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영국 런던 소재 해사 컨설팅업체 마리타임 스트래티지 인터내셔널(MSI, 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유조선 신조 발주량이 3,104만dw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대비 약 48%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에 비해 극심한 발주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MSI는 2025년 1분기 발주량이 410만dwt로 전년 동기(1900만dwt) 대비 대폭 감소했다며 “연간 발주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2026년에도 발주량은 2,784만dwt 수준으로 2027~2028년 예상 평균치(2,721만dwt)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량은 2024년 1분기 800만dwt에서 2025년 1분기 90만dwt로 급락했다. 올해 5월까지 글로벌 VLCC 발주 건수는 7척에 불과하며, 국내 조선사도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전망치는 1054만dwt로, 2024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2331만dwt → 1054만dwt)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uezmax급 역시 17.7% 감소할 전망이며, Aframax/LR2급은 14.8%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발주 부진의 주요 원인은 △원유 해상 물동량 증가세 둔화 △원유 수출 제한, 정유사 투자 축소 등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정책 리스크 △고금리와 해상운임 변동성 등 선박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이다.
MSI는 2026년 이후에도 발주량이 3627만dwt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도량은 2026년 4060만dw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과거에 체결된 선박 계약이 순차적으로 인도되기 때문이다. 신규 계약은 줄어드는 반면 기존 인도량이 유지되면서 2027년 이후 시장 공급 과잉 리스크가 재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5년 글로벌 유조선 시장은 발주 부진이 심화되며 VLCC 중심의 대형 선박 수주가 급감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 및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종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국제 유가 흐름, 미국 및 중동 원유 수출 정책, 해상운임 회복 속도 등이 유조선 신조 시장 회복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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