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2025년 2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실적 반등의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신조선가 상승 사이클에 따른 수주 물량이 2~3년의 시차를 거쳐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대형 조선사들의 LNG선 중심 수익성이 실적에 반영되며, 실적 개선의 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2023년 신조선가 상승률이 약 +10%를 기록하며, 이는 202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이라며 “선박 인도 지연 없이 수주 선박이 제때 인도되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지훈 연구원은 “조선업 원가 안정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카타르 프로젝트가 ‘게임체인저’…LNG선 선종 믹스가 실적 좌우
2025년 실적 개선의 핵심은 LNG선, 그중에서도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수주 물량이다. IBK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수주한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은 2026년까지 인도 일정이 확정돼 있으며, LNG선 비중이 높은 조선사는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비중이 높은 조선사는 선종 특성상 수익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종 믹스에 따라 각 조선사의 실적 격차가 뚜렷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조선 ‘빅3’, 하반기부터 본격 실적 시현…고수익 선박 효과 ‘직접 반영’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는 이미 수주 잔량이 1232억 달러(약 172조 원)에 이르며, 향후 2~3년간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구조가 지속됨에 따라, 평균 선박 단가와 마진율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대표적으로 고수익 LNG선 중심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해양플랜트, 해상풍력 설치선(WTG) 등의 특화 선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선 3사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분기 기준 2.7%를 기록하며, 2024년 상반기 대비 53% 이상 상회하는 수익률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 LNG 중심의 조선업 구조 전환, 수익성 ‘질적 도약’ 예고
2021년 이후 조선업계는 ‘수주량 회복→수익성 회복’의 구조적 전환에 돌입했으며, 특히 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전략이 주효했다. 2025년은 이러한 전략의 성과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시점이며, 이는 단기 반등이 아닌 ‘질적 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조선업의 공급망 안정성, LNG선 설계 경쟁력, 환경규제 대응 역량이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종 믹스 전략을 명확히 구분한 기업일수록 중장기 실적 개선의 ‘선두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 한미 ‘MASGA 프로젝트’ 제안…조선업으로 전략적 동맹
- "관세 대신 함정(艦艇)"…韓, 조선기술로 美 시장 진출 노린다
- LNG선 시장, ‘구조적 쇠퇴’ 본격화...좌초자산 15조원 돌파
- LNG선 발주 둔화에도 조선 3사 ‘자신감’… 하반기 수주 청신호
- LNG 슈퍼사이클 이후… K-조선, 새 먹거리 찾기 본격화
- 삼성重, 성동∙건화와 협력 MOU…조선 경쟁력 강화 박차
- 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우선협상자 선정…극지 연구 본격화
- 한화오션, LNG선 호조에 2분기 흑자 전환
- 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2029년 완공 목표
- “2025년 글로벌 유조선 발주 48% 급감”
- 세계 벌커 해운시장, 해체 부진에 성장률 하향 조정
- 한화오션·현대건설, 해상풍력 EPC 파트너십 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