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초대형 유조선 VLCC가 운항하고 있다./HMM제공
HMM의 초대형 유조선 VLCC가 운항하고 있다./HMM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전략적 조선업 협력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미국에 공식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와 ‘조선(Shipbuilding)’을 결합한 용어로, 한국의 조선 기술력과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을 연결하는 산업 협력 구상이다.

MASGA 프로젝트는 단순 수주 계약을 넘어선 구조다. 한국 정부는 수십조 원 규모의 민간·공공 패키지 제안을 통해 △미국 현지 선박 인프라 구축 △기술 이전 △공동 건조 △MRO 허브 설치 등을 포함한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안은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뉴욕 하얏트 호텔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비공식 한미 회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전달됐다. 김 장관은 해당 회의에서 직접 제작한 시각 자료를 통해 MASGA의 핵심 내용을 상세 설명했다. 

■ 단순 수주 아닌 ‘동맹형 산업협력’ 모델…에너지·방산 파급 효과도

MASGA 프로젝트의 차별점은 ‘자본+기술+인력’을 통합하는 한미 공동 산업 동맹 구상이라는 점이다. 특히 미국 내 LNG선 수요 증가, 해군 군함 및 해상플랜트 건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선 인프라 확충이 주요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민간 투자자와 미국 현지 정부 및 금융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이전 △선박 유지보수(MRO) 허브 구축 △미국 현지 일자리 창출 등도 포함되면서, 에너지와 방산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선업을 통해 미국 제조업 부흥을 뒷받침하려는 MASGA 전략은, 단기적 수주 경쟁을 넘어선 ‘공생형 전략 제휴’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 K-조선, 美 제조업 부흥의 ‘핵심 파트너’ 부상 가능성

MASGA는 단순한 수출 전술이 아니다. 한국 조선업계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미국 산업 전환에 직접 기여함으로써, 전략적 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시도다.

K-조선이 LNG선, 방산 함정, 해양 플랫폼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미국과 장기 협력 구조를 구축하게 될 경우, 향후 철강·기계·기자재·인력 교류 등 관련 산업 전반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조선업이 미국 제조업의 핵심 복원 수단이자, 한미 동맹의 산업 심장부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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