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이 건조한 벌크선이 운항하고 있다./출처 대한조선
대한조선이 건조한 벌크선이 운항하고 있다./출처 대한조선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정부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미국 내 ‘거점 본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미국 현지 본부 신설과 상주 인력 배치 예산을 포함하는 방안을 심사 중이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요청도 반영될 전망이다.

정부는 조선업과 운영 경험이 풍부한 국내 대형 조선사와 함께, 현장 인력을 소규모로 미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조선사의 미국 시장 진출 기업 지원과 현지 협력 수요에 대한 1차 대응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HD현대, 한화오션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조선업체까지 참여해 미국 내 진출 기반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중견·중소 조선사에도 기회를 확대하고, 인력과 자금을 단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협력 수요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점 본부 설치 후보지로는 휴스턴, 필라델피아, 버지니아 등 미 해군 조선·정비 거점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필라델피아에는 한화오션이 인수한 조선소가 위치해 있어 협력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거점 본부는 단순한 협력 창구를 넘어, MRO(유지·보수·정비) 체계와 연계된 상설 협력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에너지·방산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도 미국 내 조선업 거점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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