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리조선소 전경./한화오션 제공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한화오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직접 언급하며 한국과의 조선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 조선 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미국 현지 기준) 회담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과 선박 세트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선박 구매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조선소 설립을 통해 우리 조선업 재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미국 시장 확대를 요청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미국 내 도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다만,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외 자국 선박 건조를 제한하는 ‘존스법(Jones Act)’, ‘번스-톨레프슨법’ 등 규제를 두고 있어 제도적 장벽이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규제 완화를 시도하거나 의회 차원의 법 개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향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이 LNG 수출 확대를 전략 목표로 삼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한국 조선업계에 LNG선 발주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