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조선업 3대 허브’로 꼽히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선두권 핵심 업체들의 합병과 지배력 확대 움직임이 잇따르며 글로벌 조선업계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Imabari)조선은 2위 규모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에 대한 투자 비율을 기존 30%에서 60%로 확대해 사실상 자회사화를 단행했다. 업계는 일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한다.
중국에서는 7월, 양대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중국조선중공업그룹(CSIC)의 합병이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 세계 최대 규모 조선사가 출범했다. 양사의 통합 법인은 연간 530척, 5,400만 DWT 규모의 수주잔량을 보유하며 연매출은 약 1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8월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이 양사 합병을 최종 결의했다. 이들은 자율적 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신성장 부문과 함께 한국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KSOE 60%, 현대미포 40%)을 신설, 글로벌 사양 변화에 맞춘 공동 연구개발 및 투자 계획을 추진한다. 출자 규모는 총 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중국, 일본의 조선업계 합종연횡이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쟁 구도의 근본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본다. 향후 기술력 확보와 연계된 차별화,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선박 드라이브, 그리고 각국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결합되면서 치열한 시장 주도권 다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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