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리조선소 전경./한화오션 제공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한화오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현지 조선소 Hanwha Philly Shipyard에 약 7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하며 글로벌 조선산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투자는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다목적 선박(State of Maine호) 명명식 행사와 함께 지난 8월26일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한화는 향후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입해 도크와 안벽 확충,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재원은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1500억 달러)를 활용한다.

Hanwha Philly Shipyard는 지난해 말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이 1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조선소다. 한화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 조선업 부흥을 견인하고, 한국 조선산업과의 기술·생산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같은 날인 8월26일 미국 법인 Hanwha Shipping이 발주한 LNG 운반선 1척의 정식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약 2억 5000만 달러로, 앞서 7월 22일 발표된 계약과 동일 조건이다. Hanwha Shipping이 발주하고 Philly Shipyard가 계약을 체결한 뒤 한화오션이 실질적 건조를 맡는 구조다.

또한 Hanwha Shipping은 MR탱커 10척을 추가 발주하며 미국 내 10년 만의 MR탱커 계약 성사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투자와 연이은 선박 건조 계약은 한화가 글로벌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 내 조선업 재건과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모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용어 설명 :  

· MR탱커(Medium Range Tanker) = 약 3만~4.5만 DWT(재화중량톤수)의 적재 능력을 갖춘 중형 유조선으로, 주로 벤젠, 휘발유, 경유 등 다양한 정제유와 석유제품을 국제 및 지역 단거리 항로에서 효율적으로 운송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 선박은 여러 개의 독립적인 탱크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석유제품을 동시에 운반할 수 있으며, 빠른 하역과 적재가 가능해 물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항만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MR탱커는 대형 유조선에 비해 운항과 항만 접근성이 뛰어나며, 글로벌 정제유 및 석유화학제품 수송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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