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대만 양밍해운 1.9조 원 규모 컨테이너선 7척 수주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화오션이 대만 양밍해운(Yang Ming Marine Transport Corp.)으로부터 총 1조 9336억 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했다. 지난 3월 에버그린(Evergreen) 수주에 이어 또다시 대만 대표 선사와의 협력에 성공하며, 대만 시장 내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5880 TEU급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으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선박에는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암모니아 레디(Ammonia DF Ready)’ 설계가 적용돼, 향후 암모니아 연료 전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초로 1.0 bar 설계압력의 Type-B LNG 연료탱크가 도입된다. 기존 0.7 bar 대비 저장 안정성을 크게 높여 LNG 기화가스를 더 오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항만 정박 시 불필요한 가스 소각과 벌금 부담을 줄여 선박 운영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운항 효율성과 환경 대응력을 모두 충족한 기술적 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밍해운은 전 세계 10대 해운사 중 하나로, 총 72만 7천 TEU의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 첫 협력 사례다. 세계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대만은 10대 글로벌 해운사 중 두 곳(에버그린·양밍해운)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로,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세계 5위 수준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양사 모두와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대만 시장 내 확고한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양밍해운과의 첫 계약은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과 설계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