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내 조선 빅3인 한화오션·HD현대·삼성중공업이 잇따라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한·미 조선산업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각 사는 투자, 기술 협력, MRO(정비·보수), 공동 건조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글로벌 조선산업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한화오션, 美 필라델피아 조선소 ‘복합 거점화’
한화오션은 최근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7천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대규모 확충에 나섰다. 단순 설비 보강을 넘어 2035년까지 연간 10척 건조 능력을 확보해 중견급 조선 기지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투자는 도크 게이트 자동화, 로봇 용접 시스템, 친환경 연료 대응 설비 등 생산 인프라 현대화와 연구개발(R&D), 현지 인력 고용 확대에 집중된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미 해군 MRO는 물론 상선·특수선 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략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 HD현대, MASGA 프로젝트 본격 시동
HD현대는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과 손잡고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투자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수십억 달러 규모로 조성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AI 등 첨단 조선 기술 개발을 포함한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 자문사로 참여해 투자 대상의 기술 타당성과 성장성을 검토하고, 디지털 조선 역량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첫 실질적 성과로, 미국 조선업 재건 정책의 산업·금융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중공업, 美 MRO 시장 진출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 해군 지원함 정비·보수(MRO)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향후 협력 범위를 상선과 특수선 분야로 확대하고, 공동 건조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 숙련공·선원 양성 트레이닝 센터 설립 등 소프트 경쟁력 분야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 조선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 美 조선업 재건, 韓 빅3 전략 비교
한화오션은 생산 거점화, HD현대는 산업·금융 생태계, 삼성중공업은 MRO 및 인력 양성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생산+MRO+R&D’ 복합 기지로 키워 미국 내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있다. HD현대는 MASGA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 전반을 재편하는 데 참여하며, 범위와 파급력이 가장 크다. 삼성중공업은 MRO를 기반으로 상선·특수선 및 공동 건조 시장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며 현지 인력 양성까지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 3사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한·미 양국의 조선 협력이 안보와 산업 차원 모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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