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조선·해양 분야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미국 해군 지원함 정비·보수(MRO)와 상선·특수선 시장 진출까지 겨냥하며,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참여하는 구체적 행보로 평가된다.
■ 美 해군 MRO 시장 공략, 첫발 내디딘 삼성重
삼성중공업은 8월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MRO(유지·보수·정비) 협력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프란체스코 발렌테(Francesco Valente) 비거 마린 그룹 대표이사 사장 등 한·미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비거 마린 그룹은 미 해군 인증 도크와 가공공장, 수리 서비스를 오리건·워싱턴·캘리포니아·버지니아 등 4개 주에서 운영하는 MRO 전문 조선사로, 미 해군 및 특수임무 선박 유지보수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첨단 기술력과 최적화된 설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의 MRO 사업에 참여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상선·특수선·공동건조로 협력 확대 모색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향후 상선 및 특수선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비거 마린을 비롯한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추가적인 미국 내 협력 파트너 확보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은 “세계적인 MRO 전문 조선사와 협력하게 돼 뜻깊다”며 “최고 수준의 MRO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상선 및 지원함 건조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란체스코 발렌테 대표이사는 “삼성중공업과의 파트너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MRO 역량을 확대하고, 미국 상선 건조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고 품질을 통해 미 해군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소프트 경쟁력까지 확대…美 조선업 재건 참여
삼성중공업은 단순한 MRO 사업에 그치지 않고, 미국 내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 형성, 숙련공 및 선원 양성 트레이닝 센터 설립 등 소프트 경쟁력 강화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 추진 중인 조선업 재건과 맞물려 장기적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미국 외에도 동남아 지역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조선업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그램(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과 발맞춰,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무기로 전략적 협력에 본격 뛰어드는 사례로 주목된다.
■ 용어 설명 :
·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 = 미국에서 미 해군 인증 도크와 가공공장, 수리 서비스를 오리건, 워싱턴,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 4개 주에서 운영하는 MRO(유지보수 및 정비) 전문 조선사다. 이 그룹은 미 해군 및 특수임무 선박 유지보수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5개의 주요 조선소와 8개의 건조 도크를 운영한다. 특히 북미 최대 규모의 부유식 건조 도크를 포함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해양 유적지인 토드(Todd), 카이저(Kaiser) 조선소, 주요 미 해군 시설에 위치한 1만7000피트 이상의 부두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비거 마린 그룹은 2600명의 숙련된 직원을 갖추고 있으며, 안전 문화, 기술적 전문성, 인력 개발에 대한 헌신으로 산업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은 유지보수 및 현대화 사업부, 해양 서비스, 해양 조선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주요 조선소를 포함해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현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국가적 에너지 및 방위 산업 프로젝트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탄소 배출 제로화 전환 사업과 하이브리드-전기 추진 페리 도입을 추진하며 친환경 선박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비거 마린 그룹은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등에서 삼성중공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미국 내 조선 및 방위 산업의 핵심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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