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조선·해양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9월29일 인도 최대 규모의 드라이 도크를 보유한 ‘스완(Swan Defence and Heavy Industries)’ 조선소와 조선·해양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중국 팍스오션, 올해 8월 미국 비거마린 그룹과의 협력에 이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세 번째 성과다.
스완 조선소는 초대형 유조선(VLCC)과 해양 설비 건조가 가능한 드라이 도크(662×65m)를 갖춘 인도 내 최대 조선소 중 하나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MOU를 통해 신조 선박의 설계·구매·생산관리(EPM, Engineering·Procurement·Management) 분야와 해양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인도의 빠르게 증가하는 해상 물동량과 정부 차원의 조선업 육성 정책에 주목, 이번 협력을 계기로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한 데 이어, 인도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미주·인도권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조선·해양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주와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생산지원본부장(부사장)은 “기술과 시장이 결합한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신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완 조선소의 비핀 쿠마 삭세나 CEO도 “세계적 기업인 삼성중공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조선·해양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 용어 설명 :
ㆍ드라이 도크(Dry Dock) = 조선업과 해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 시설 중 하나로, 선박을 물 밖으로 끌어올려 건조와 수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든 대형 수조형 구조물. 평상시에는 도크 안에 바닷물을 채워 선박을 띄운 뒤 진입시키고, 이후 강력한 펌프로 물을 빼내면 선박이 받침대 위에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이 상태에서 선체 하부 점검, 추진기·러더(타) 교체, 용접·도장 작업 등 일반 부두에서는 불가능한 정밀 공정이 가능하다.
특히 드라이 도크는 대형 선박 건조의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나 LNG 운반선, 해양플랜트와 같은 거대 구조물은 수천 톤에 달하는 선체를 지상에서 조립·용접한 뒤 진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방대한 드라이 도크 없이는 건조가 불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친환경 선박 전환에 따른 개조·개량 수요가 증가하면서, 드라이 도크는 단순한 건조 시설을 넘어 글로벌 해운·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즉, 드라이 도크의 보유 여부와 규모, 운영 효율성이 곧 조선소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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