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조선 협력의 새로운 청사진이 제시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제안한 시나리오는 △미국 선박 정비·유지·보수(MRO) 위탁 △소형 군함 공동생산 △미국 조선소 인수 △조선소 동맹국 건조함 구매 등 4가지다.
보고서는 특히 MRO 위탁 확대와 공동생산을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지목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이미 사례를 쌓아온 만큼 실효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조선소 인수 및 개조, 합작투자 등은 기술 이전과 인력 재교육, 자본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동생산은 모듈화된 건조를 통해 동맹국과 미국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부품과 모듈 공급이 원활하다면 미국 내륙에서 동맹국 조선 역량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조선업계의 보호주의 기조는 여전히 협력의 난제로 꼽힌다.
산업적 차원에서 보고서는 미국의 조선 산업이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이 추진하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전략과 맞물려 동맹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국 조선업은 이미 해군·해양 특수선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MRO·신조 발주·기술 협력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또한 LNG·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상선 부문 경쟁력도 한미 협력 확대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조선소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Tier 1 밴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 용어 설명 :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 워싱턴 D.C.에 위치한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로, 1962년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데이비드 앱시러가 설립했다. CSIS는 국제 안보, 경제, 정치 문제에 대해 초당적이고 중립적인 정책 연구와 전략적 조언을 제공하며, 미국 대외정책과 글로벌 이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220여 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활동 중이며, 전 세계 정부와 주요 기관, 학계, 기업과 협업해 정책 분석과 자문을 수행한다
- [초점] 한·미·일 조선업 협력, 미국 시장 진출 온도차 뚜렷
- 정부, ‘MASGA’ 실행 본격화… 미국 내 조선업 거점 설치 검토
- 한·미 조선업 협력 ‘MASGA’ 본격화… 200조 원 규모 프로젝트 가시화
- KR-KODIC, 함정 MRO 협력체계 구축
- 한국, 美 해군에 국산 부품 공급 추진… 함정 건조까지 검토
- [초혁신경제] 한국형 LNG 화물창·에너지 전환 기술 전략 본격화
- [초점] 중국 견제 속 한국 조선업, 美 전략 자산 부각
- HD현대, 미국과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가동
- 한화오션, 美 필라델피아 조선소 7천만 달러 투자
- [초점] 韓 조선 빅3, 美 조선업 재건 참여
- 한화오션, 캐나다 60조원 잠수함 사업 결선 진출
- [이슈] 한미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조선 협력 확대’
- 한화, 美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7조 투자
- HD현대중공업, ‘500MW 해상변전소’ 자체 개발…국제 인증 획득
- HD현대, 해군사관학교 생도에 K-방산 함정 기술력 공개
- 한화오션 노사, 임금교섭 조기 타결…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호탄
- HD현대중공업, 세계 최초 암모니아추진선 신기술 인증
- 한화오션, 대만 양밍해운 1.9조 원 규모 컨테이너선 7척 수주
- 미국 노조, 'SHIPS for America Act' 통과 촉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