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9,000TEU급 컨테이너선 ‘UASC 움카스르(Umm Qasr)’호 시운전 장면.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9,000TEU급 컨테이너선 ‘UASC 움카스르(Umm Qasr)’호 시운전 장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피더(Feeder) 컨테이너선이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했다. 전체 신조 발주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물동량 확대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에 힘입어 5,000TEU 이하급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오히려 급증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주된 5000TEU 이하급 컨테이너선은 총 192척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전체 발주 중 168척이 중국 조선소로 향하며,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앞세운 중국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반면 한국과 일본 조선소는 소규모 발주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피더선은 대형 LNG·컨테이너선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아 한국 조선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중국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 역시 피더선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근 발주 확대의 이면에는 선박 노후화 문제도 자리 잡고 있다. MSI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5000TEU 이하급 선박의 비중은 6.8%포인트 상승했다.

2030년에는 4000TEU 이하급 선박의 절반 가까이가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5년간 피더 컨테이너선의 신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물동량 증가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 용어 설명 : 

 · 피더(Feeder) 컨테이너선 = 대형 컨테이너선과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물류 체계에서 ‘지선(支線) 역할’을 담당하는 소형 선박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하지 않는 중소 항만을 오가며 화물을 모아 주요 환적항으로 운송하거나, 대형선박이 하역한 컨테이너를 인근 지역 항만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1,000~5,000TEU급 규모가 많으며,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물동량 연계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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