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와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와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화오션 현대건설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공급망 국산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8월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십을 본격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한화오션이 자사에서 직접 건조한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을 투입해 주요 기자재와 설비 공급망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2028년 상반기 현장 투입을 목표로 한 WTIV는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운용되는 WTIV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해상변전소 등 주요 설비 역시 국내 제작·설치를 원칙으로 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사업을 양수하며 신안우이를 포함한 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확보, 개발·시공 역량을 겸비한 사업자로 도약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단지인 서남해 실증단지와 제주한림 해상풍력사업을 준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출자자 및 공동도급사로 참여한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현장에서는 중국에서 운용되는 WTIV가 한국 국적을 달고 투입되거나,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설치선이 국내에 도입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의 독자적 경쟁력을 위협한다고 우려해왔다.

이번 협력은 민간 차원에서 이를 극복하고, 초기 시장 단계부터 자립적 공급망을 강화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안보를 위해서는 초기부터 공급망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현대건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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