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LNG선 발주가 8척에 그치며 시장의 우려가 제기됐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LNG선 수요 전망은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국내 조선 빅3는 다양한 전략과 포트폴리오로 수주 확대를 모색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 에너지 전환 가속화, LNG선 선령 교체 수요 등으로 인해 2026~2028년까지 약 295척의 추가 발주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LNG선 수주잔고는 약 300척으로,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 상반기 수주 정체는 '일시적'… 후반기 발주 재개 전망 우세
지난해 상반기 기준 LNG선 발주는 전 세계적으로 77척 수준으로, 올해 상반기 수주는 지난해 동기 대비 다소 낮은 수치다. 이는 고점에 위치한 선가와 액션 인 스팟 운임 약세, 일부 해운사의 발주 지연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업계는 하반기 들어 주요 선주사들의 발주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는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약 173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의 약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반기 시장에서 약 40척 이상 발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조선 3사, FLNG·MRO·친환경 기술로 ‘3각 전략’ 구사
HD현대중공업은 상선 부문에선 연간 목표의 71%, 수주 전체 기준으로는 89%를 확보했다. 특히 해양구조물(FLNG) 부문은 목표의 41%를 달성, 해양 플랜트·LNG플랜트 수주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FLNG 프로젝트의 본계약이 임박했고, 카타르 LNG선 2차 발주에 선제 대응 중이다. 이와 함께 해양 구조물과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MRO(정비)와 함께 ‘친환경 선박’ 라인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 수소 추진선 개발 등을 통해 기술력 기반의 수주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 하반기 수주 키워드는 ‘카타르·미국·유럽’… 전략적 시장 선점 필요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LNG선 2차 발주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 3사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 해군 및 유럽 주요 선사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 확보 및 특수선 수주 확대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13,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총 6.1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으며, 모로코 신조선도 연내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중공업은 국영석유사 중심 프로젝트 대응, 한화오션은 친환경 연료 기반 기술력을 앞세워 선주 맞춤형 제안에 나서는 등 '삼각 모델'을 바탕으로 각자의 수주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