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화오션이 자회사 한화필리십야드(Hanwha Philly Shipyard)를 통해 미국 내 LNG운반선 건조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한미 간 조선기술 협력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번 수주는 한화해운(Hanwha Shipping)이 발주한 348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과 옵션 1척에 대한 계약으로, 북미 조선·해운시장 재편을 예고하는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50년 만의 美 조선소 수출형 LNG선…조선·해운산업 부활 신호
이번 계약은 미국 내 조선소에 수출형 LNG운반선이 발주된 것이 1970년대 후반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가 2029년부터 시행 예정인 미국산 LNG를 미국 선박으로 운송하도록 의무화하는 정책에 대비한 선제 조치로서, 전략적 가치가 부각된다.
한화는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한국(거제)과 미국(필리델피아)에 생산거점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한화필리십야드의 현지 역량을 결합한 ‘공동건조 체계’가 가능하다. 선박 건조는 주로 거제조선소에서 이뤄지되,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 해양경비대(USCG)의 인증과 법령 대응을 맡으며, 미국 시장의 제도적 요건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 美 LNG시장 겨냥한 '기술+생산' 복합 전략…한화식 해운·조선 재편 본격화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통해 약 1억 달러에 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후 스마트 시스템 도입, 인력 재훈련,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역량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이번 수주는 그 성과가 가시화된 첫 사례로, 단순한 수주를 넘어 미국 조선산업 재건 및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한 구조적 전환이다.
한화해운은 이번에 발주한 선박을 친환경 선박 기술의 실증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고비용·고위험 기술 적용을 꺼리는 전통 선주들을 대신해 실증 기반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시장 확산 전략을 주도하는 한편, 그룹 내부 수요에 대한 안정적 대응도 함께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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