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초대형 유조선 VLCC가 운항하고 있다./HMM제공
HMM의 초대형 유조선 VLCC가 운항하고 있다./HMM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최근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이 원유 도입국 확대 및 다변화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나타내 그에 대한 성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원유 도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9554만 배럴을 기록했다. 특히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이 62.0%로 2022년 2월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대신 미주 25.3%, 아시아 8.0% 등 다양한 지역에서 원유를 도입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원유 도입 국가는 전년 동월 12개국에서 19개국으로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22개국에서 26개국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27.4%, 미국 19.6%, 이라크 11.3%, 쿠웨이트 9.8%, UAE 7.8% 순으로 중동과 미주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카자흐스탄, 호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장기계약 구조로 중동 의존도가 90%를 넘지만 HD현대오일뱅크는 중동 비중을 40% 수준으로 낮추고 다양한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이외의 원유는 대부분 단기(스팟) 계약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고 운송비와 시간이 더 많이 들지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다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동 위기와 원유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해, 에너지 수급 비상체계를 점검하고, 수출입 물류 지원, 대체 선박 투입 등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한, 미주와의 에너지 협력 강화, 아시아 국가와의 장기계약 확대 등 다각적 외교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원유 도입국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한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