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대만의 대표적 엔지니어링 기업 CTCI가 자국 국영 에너지 기업 CPC가 발주한 카오슝(Kaohsiung) ‘인터컨티넨털 LNG 인수기지(Intercontinental LNG Receiving Terminal)’의 재기화(Regasification) 시설 건설 계약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1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대만 LNG 인프라 확충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계약에 따라 CTCI는 18만㎘급 초저온 저장탱크 4기에서 공급되는 LNG를 시간당 1,600톤 규모로 기화할 수 있는 재기화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공사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며, 대만의 LNG 수입 및 전력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CPC는 자국 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LNG 수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증가하는 전력 수요와 탈석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이다.
CTCI는 지난해 말에도 동일 터미널의 LNG 저장탱크 건설 계약을 따낸 바 있어, 이번 재기화 설비 수주로 연속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해수를 활용해 LNG를 가열하는 친환경 방식이 적용되며,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회수해 시설 내 공조 시스템에 재활용하는 지속가능 기술도 도입될 예정이다.
대만은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LNG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전력 체계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LNG의 안정적 도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력 수급 안정과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CTCI의 연속 수주는 대만 엔지니어링 기술력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LNG 인프라 확대가 아시아 전역의 에너지 안보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용어 설명 :
ㆍCTCI(China Technical Consultants, Inc.) = 대만을 대표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조달·시공(EPC) 기업. 1979년 설립 이후 석유화학, 정유, 전력, LNG,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인프라 전반에 걸쳐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본사는 타이베이에 있으며, 아시아·중동·미주 등 10여 개국에 해외 거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대규모 LNG 터미널과 석유화학 플랜트 설계·시공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지속가능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ㆍCPC(CPC Corporation, Taiwan) = 대만 국영 석유·가스 기업. 정식 명칭은 Chinese Petroleum Corporation이었으나 2007년 공식적으로 CPC Corporation, Taiwan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1946년 설립돼 현재 대만 내 석유 탐사·생산, 정유·석유화학, 천연가스 도입·공급 등 국가 에너지 안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CPC는 대만 최대의 LNG 수입사이자 천연가스 공급망 운영사로, 발전소 연료 공급과 에너지 전환 정책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탈석탄·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LNG 인프라 확충과 재생에너지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