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개념 변화 타임라인.
에너지 안보 개념 변화 타임라인.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에너지 안보(Energy Security)' 개념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간의 입장 차이가 런던에서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영국 정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동 주최하는 '미래 에너지 안보 정상회의(Summit on the Future of Energy Security)'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자국산 LNG 수출 확대를, 유럽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자립형 에너지 체계를 주장할 전망이다.

‘미래 에너지 안보 정상회의’는 4월24일부터 25일까지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Lancaster House)에서 개최된다. 이 정상회의는 전 세계 에너지 안보의 지형을 형성하는 지정학적, 기술적, 경제적 요인을 검토하고, 전통적 및 새로운 에너지 안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유럽연합, 미국, 중국, 브라질 등 60여 개국의 장관급 인사들은 이 회의에 참석해 주요 연료의 수요, 공급 및 무역의 변화, 많은 에너지 시스템에서 전기의 확대 역할, 청정 에너지 기술 및 그 공급망의 성장, 그리고 이러한 기술에 필요한 광물 및 금속의 가용성과 같은 핵심 분야를 다룰 예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경험하며 재생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가속화해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위원장은 “청정에너지는 유럽의 에너지 독립을 강화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한 국제업무 담당 에너지부 차관보 대행 토미 조이스(Tommy Joyce)는 상반된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는 오히려 에너지 안보를 해친다”며 “미국은 LNG 수출을 통해 세계에 에너지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순배출 제로(Net Zero)를 위한 희생은 최악의 리스크 관리”라고 덧붙였다.

조이스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SAFE 정상회의에서도 파리기후협약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와 안보를 희생하면서까지 글로벌 합의를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고, 유럽의 기후 정책에 대한 반대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는 “기후 지옥을 탈출하는 길은 재생에너지”라며 “재생에너지는 가장 확실한 에너지 주권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전문가들 역시 “태양광 패널 수입은 일회성 위험이지만, 화석연료 수입은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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