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최근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이 한파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북반구 주요 지역의 기온 하락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감소, 공급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LNG 가격이 2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가스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각국은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올겨울 북미 지역은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난방용 천연가스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가스 재고량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LNG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국내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LNG 수출량은 하루 12Bcf(십억 입방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 세계 가스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로의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북미 내 가스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내 천연가스 재고량은 5년 내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LNG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난방용 가스 소비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재고량 감소가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5년 평균 대비 최저 수준이며, 공급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풍속 감소로 인해 풍력 발전량이 줄어들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 기반 발전소의 가동률이 증가하며 LNG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중동, 아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LNG 도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LNG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주요 LNG 수입국들은 경기 회복과 함께 난방 및 산업용 가스 수요가 동반 상승하면서 LNG 확보 경쟁에 나섰다. 중국은 경제 정상화에 따라 산업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도 한파로 인해 겨울철 난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LNG 도입 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유럽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카타르, 호주 등 주요 LNG 수출국들과 장기 계약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LNG 시장은 강추위, 지정학적 불안정성, 공급 차질 등의 요인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북미에서는 국내 공급량 감소와 수출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러시아산 가스 대체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시아 역시 난방 및 산업용 수요 증가로 인해 LNG 확보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안정적인 LNG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 글로벌 LNG 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각국의 에너지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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