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통 가스는 기존 방식으로 쉽게 채굴할 수 없는 천연가스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는 에너지원이다. /이미지 편집
비전통 가스는 기존 방식으로 쉽게 채굴할 수 없는 천연가스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는 에너지원이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비전통 가스(Unconventional Gas) 시추에 대한 보조금을 2029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시행된 셰일가스 및 석탄층 메탄(Coalbed Methane) 개발 지원 기금이 2025년에서 2029년까지 연장되며, 2025년 예산으로 4.4억 달러(약 5800억 원)가 배정될 예정이다.

중국의 비전통 가스 개발 확대는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 중 하나로, LNG 및 파이프라인 가스를 포함한 전체 가스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250억 입방미터(Bcm)로 전체 가스 생산량의 10%를 차지했다. 중국은 2010년대 초부터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쓰촨(四川) 분지와 충칭(重庆)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질 구조가 복잡하고, 시추 비용이 높아 초기 생산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었으나, 최근 기술 발전과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석탄 자원 지역인 산시(山西)성에서는 석탄층 메탄(CBM)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석탄층 메탄은 석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가스로, 기존 석탄 채굴 인프라를 활용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중국은 석탄층 메탄을 활용해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으며, 산시성과 내몽골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 확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국내 에너지 자원 개발을 확대하고,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요 석유 기업들에 대해 원유 생산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천연가스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 카타르, 호주 등 주요 LNG 공급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가스 시장에서 보다 독립적인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비전통 가스 개발은 향후 기술 발전과 경제성 개선 여부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셰일가스 및 석탄층 메탄은 기존 가스전보다 개발이 어려운 특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비전통 가스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10년 내 중국의 가스 생산 구조가 변화하면서, 글로벌 LNG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설명 : 

· 비전통 가스(Unconventional Gas) = 전통적인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와 달리, 채굴이 어려운 지질 구조에 매장된 가스를 의미. 셰일가스(Shale Gas): 셰일층(퇴적암) 속에 갇혀 있는 가스, 석탄층 메탄(Coalbed Methane, CBM): 석탄층 내부에 존재하는 메탄가스, 타이트 가스(Tight Gas): 단단한 암반층에 갇혀 있는 가스 등이 있다.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등 특수 기술 필요하고 자원 매장량이 풍부해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 가능하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