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국제유가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對러시아·이란 제재로 인한 공급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중장기적으로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브렌트유 가격 전망 ‘64→56달러’로 하향 조정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Brent crude) 평균 가격을 배럴당 64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다. 다만 내년에는 평균 56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가격 하방 압력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대러시아·이란 제재로 공급 부족 요인이 존재하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증가 속도 둔화가 결국 시장 균형을 다시 맞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소폭 상승한 배럴당 67.48달러, 관련 제품은 배럴당 69.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글로벌 수요 증가 둔화…연평균 ‘80만 배럴’ 전망
골드만삭스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원유 수요 증가폭을 하루 평균 80만 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과거 200만~250만 배럴대에 달했던 팬데믹 이후 급격한 수요 반등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국 및 신흥국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 △글로벌 경기 부진 및 제조업 둔화, △전기차 전환 가속화로 인한 석유 의존도 감소 등을 수요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 OPEC+ 증산 이후 ‘재고 증가·수요 둔화’ 압박 불가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9월 하루 54만7,000배럴 증산을 합의했으며, 이후에는 계절적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를 이유로 생산량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 여력을 확대하겠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시장에 초과 공급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러시아는 제재 환경 속에서도 원유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 할인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심화시키며 글로벌 유가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