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전력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으로 인해 역대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30년까지 미국의 전력 수요가 연평균 2.4%씩 증가하며, 이 중 약 3분의 2는 AI 관련 수요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철강·시멘트·화학 등 전통 제조업을 모두 합친 수준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 2035년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78GW…전력망 대응 역량 시험대
블룸버그NEF(BNEF, Bloomberg New Energy Finance)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약 35기가와트(GW)에 달하며 2035년에는 78GW로 증가해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8.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비중(3.5%)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향후 10년간 전기차보다 더 많은 전력 수요 증가를 이끌 전망이다.
■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공동 대응’…원자력은 아직 먼 길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AI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설비 추가분 중 60%는 천연가스, 40%는 재생에너지로 충당될 것으로 예측했다. 북미 지역에서 가스터빈 수주량은 2023년 대비 146% 급증, 천연가스 발전 인프라가 재조명되고 있다. 반면 원자력은 기술과 인허가 여건상 이번 10년 동안 가시적인 역할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드맥킨지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인프라 병목이 남은 과제…데이터센터 건설 평균 7년
BNEF는 AI 관련 전력 수요 증가 전망에 동의하면서도, 퍼밋(Permit), 송전망 연계, 부지 확보 등의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한 곳이 계획~가동까지 평균 7년이 걸리며, 이 중 4.8년은 사전 인허가·설계, 2.4년은 공사 기간이다.
■ 혼자선 감당 못하는 시대…전력믹스 재편이 해법
AI 기술의 발전은 더 많은 전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천연가스는 단기적 해법이지만, 혼자선 불가능하며, 재생에너지·전력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일관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AI가 미국 산업의 심장을 바꾼다면, 전력정책은 그 심장을 뛰게 할 피의 순환계다.
- 한국RE100컨퍼런스, RE100 무역장벽 해법 모색
- [이슈]플라크민스 LNG vs LNG 캐나다, 누가 더 위험한가
- 북미 서부에서 아시아로…캐나다, LNG 첫 수출 눈앞
- [이슈]"지금이 기회다"…캐나다 에너지 수출, 국가 전략으로 격상되나
- 캐나다 LNG 첫 수출 초읽기…알래스카·미국 시장 영향 주목
- [분석과전망] DOE, LNG 선박연료 사용규제 철회…조선·LNG 업계 수혜 전망
- LNG 수요 지형도 변화…북미는 확대, 유럽·아시아는 감축 기조
- 미국 LNG 수출 강세 속 먹구름
- 아시아 6개국, 미중 무역전쟁 속 美 LNG로 '관세 방패' 만든다
- 미 LNG 수출 확대로 국내 가스 요금 상승?
- '지브리풍 이미지' 뒤엔 연산 폭풍…AI가 바꾸는 에너지 수요지도
- 트럼프 행정부, IEA '에너지 전환' 의제 수정 압박…에너지 안보로 회귀 요구
- FERC "미국 전력망, 여름 폭염·AI 수요로 4년 만에 최대 위기"
- 2050년 CCUS·탄소 상쇄 시장 1조 달러 돌파 전망
- 골드만삭스, 브렌트유 4분기 64달러 전망
- "글로벌 조선업, 2032년까지 대규모 발주 사이클 진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