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최근 유럽 천연가스(LNG) 시장에 대해 “현재 수준의 가격이 유지되지 않으면, 올여름 이후 유럽의 겨울철 가스 재고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대표인 사만다 다트(Samantha Dart)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LNG 가격이 너무 낮아지면, 유럽 외 지역의 수요가 되살아나 물량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유럽은 중국의 수요 둔화와 가격 부담 회피 덕분에 많은 LNG 화물을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향후 LNG가 대체 연료보다 저렴해지면, 아시아 수요가 다시 유입될 수 있어 유럽의 우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 유럽 가스 비축량 ‘평년 이하’… 여름 재충전이 성패 가른다
올해 유럽의 겨울철 종료 시점 가스 저장량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국제 LNG 가격 하락으로 재충전 비용 부담은 일부 완화된 상황이다.
유럽은 매년 여름철 동안 가스 저장소를 채우고 겨울철 수요에 대비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LNG 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지면, 아시아·남미 등 경쟁지역으로 수요가 확산되어 유럽의 재고 확보 전략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사만다 다트는 “가격이 지금 수준보다 내려가면, 결국 유럽이 원하는 만큼 LNG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2027년 이후 美·카타르발 공급 증가 본격화… “저가 천연가스, 수요 증폭 불러올 것”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카타르 중심의 신규 LNG 프로젝트들이 2027년부터 가시적인 공급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트는 “2027년부터는 명확한 공급 과잉(oversupply)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10년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흥미로운 점은, 공급이 늘고 가격이 낮아질 경우 단기적 수요 회복이 아니라, 장기적 구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값싼 천연가스가 몇 년간 지속되면, 산업계와 국가들이 다시 가스 기반 에너지 시스템에 투자하게 되고, 이는 수요의 구조적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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