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유가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미지 편집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유가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향후 2년간 국제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공급 증가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브렌트유(Brent Crude) 가격은 2026년 말까지 배럴당 50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공급 과잉과 OECD 재고 확대가 핵심 요인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2025년 4분기부터 2026년 4분기까지 평균 일일 180만 배럴(1.8MB/d)의 원유 과잉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OECD 상업 재고(OECD commercial inventories)가 전 세계 원유 과잉 공급분의 약 3분의 1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OECD 상업 재고가 하루치 수요만큼 증가하면 장기 유가 대비 공정가치가 배럴당 약 3달러 이상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자사 모델에 따르면 OECD 원유 재고량은 2026년까지 하루 60만 배럴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자체 수급 전망과도 대체로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 중국 변수에 따른 시나리오

골드만삭스는 또 다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중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2026년 브렌트유 가격은 다소 높아져 배럴당 62달러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에너지 비축 전략과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국제유가 향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경우, 중동·러시아 등 산유국의 재정 균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미국 셰일 업계의 투자 위축도 불가피하다. 반면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일본·유럽은 에너지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어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공급 측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후 이슈에 따른 수급 불안은 언제든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의 재고 관리 전략이 국제유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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