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영국 기반의 수소 전문 회사인 레이턴트드라이브가 63만파운드(82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해수를 직접 그린수소로 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하이드로포트(HydroPort)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이 회사의 독자 기술인 시스택(SeaStack)을 활용한 것으로서 영국 남부 도싯 해안의 포틀랜드 항구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며 항구 순찰선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전 세계 그린수소 시장은 2030년까지 64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번 프로젝트는 해상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데 있어 주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상 수소 생산의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되는 시스택 기술은 해수를 직접 사용하는 '직접해수-수소전해질' 스택인데 전통적인 시스템과 달리 비용이 많이 드는 해수 담수화 과정을 생략한다.
이는 두 단계의 수전해 과정으로 효율을 높이며 해수의 불리한 조건에서도 주요 부품을 보호하고 풍력발전소 등의 해상 에너지원과 원활하게 계통 연계돼 에너지 공급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다. 이 같이 간결하고 견고한 설계로 인해 시스택은 가혹한 해상 설치 환경에서 적합한 해결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광범위한 인프라 없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 할 수 있으며 수소 생산 비용을 kg 당 2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게 해 경제적인 그린수소 채택을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내달부터 시작돼 시스택의 기술적·상업적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 시범 운영은 로건에너지, 세일린경영서비스, 엑서터대학교의 미래 청정 모빌리티 센터와 같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진행된다. 이들 파트너들은 재생에너지 통합, 해양 엔지니어링, 수소 응용 분야에서 전문성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에는 기술적 타당성뿐만 아니라 시장 잠재력 평가도 포함된다. 해상풍력 발전은 재생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이지만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블을 통한 전력 전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승인 절차는 오래 걸리고 있으며 풍력 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인한 비효율성까지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사용되지 않는 풍력 에너지를 저장 가능한 수소로 변환해 전기 전송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수소를 배관 운송할 수 있어 인프라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프로젝트 일정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수소 생산 계획 용량의 35% 이상이 물 부족 지역에서 생산되므로 해수 기반 기술은 청정수 자원의 부담을 줄인다. 이 시스템은 영국을 그린수소 생산의 선두주자로 격상시키면서 영국-독일 수소 파트너십과 같은 국제 협력을 통해 수소 수출 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독립적인 해상 수소 시스템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에는 가혹한 해양 환경에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며 다양한 지리적 환경에서 기술의 경제적 타당성 분석 및 정책 입안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역시 요구된다.
이 회사는 효율성과 확장성 제고로 거의 제로 배출 및 물 가용성 제약에 대한 내성을 실증함으로써, 비용 절감 요구에 부합함은 물론 향후 전 세계 프로젝트에 대한 청사진이 될 수 있다. 또한 수소와 전기 전송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그리드와 같은 통합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자극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