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충전소에 탱크로리가 정차해 있다./신영균 기자
LPG 충전소에 탱크로리가 정차해 있다./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가스와 E1이 5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원화 강세가 여전히 지속 중이나 국제유가 하락세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부분 연장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격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달 15일 기준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석유 수요 축소 전망과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하향 전망, 달러화 가치 상승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Brent는 전일 대비 0.21달러 하락한 배럴당 64.67달러에 마감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전일 대비 0.20달러 하락한 배럴당 61.33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Dubai는 전일 대비 0.37달러 상승한 배럴당 66.61달러에 마감했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국제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74.26달러로 2024년 대비 6.7%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LPG 가격은 원유 가격과 연동되는 경향이 강하며 이러한 국제 시황은 5월 국내 LPG 공급 가격을 동결시킬 만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달 15일 기준 주요 6개국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46% 상승한 100.101로 5거래일 만에 상승해 100선을 회복했다.

한국 시각으로 17일 새벽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종가 대비 9.70원 하락한 1,41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중국이 조건부로 미국과 무역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향을 드러냈다는 보도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장 주간 거래 종가 1,426.70원 대비로는 10.90원 하락했다. 

 

LPG 용기들이 운반을 앞두고 정리돼 있다./신영균 기자
LPG 용기들이 운반을 앞두고 정리돼 있다./신영균 기자

한편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다음 주에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무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국민이 체감하는 유류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간 이어져 온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올해 세수 결손에 영향을 미치기에 정부가 휘발유 15%·LPG 23% 인하율을 일부 조정하는 '부분 환원'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LPG 부탄은 리터당 47원의 세제 혜택을 받고 있으며 정책 연장 시 소비자 체감 가격 상승 압력을 상쇄해 이 또한 5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동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SK가스와 E1은 3월과 4월에 이어 5월에도 국내 LPG 공급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기적 가격 인상보다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가격 동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 OPEC+ 증산 움직임과 미·중 무역 갈등이 확산될 경우 유가 변동성이 확대돼 LPG 수입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럴 경우 국내 LPG 공급 가격은 동결 기조에서 인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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