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주요인사들 기념 사진 촬영. 좌측 부터 김동현 SK ON 팀장, 서정인 LG에너지솔루션  팀장, 강화구 HD현대일렉트릭 담당, 박성태 삼성SDI 파트장, 장재원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상근부회장, 김성환 국회의원, 김한규 국회의원, 조영탁 한밭대 교수, 권영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 이대연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손창희 LS일렉트릭 담당./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제공
참석 주요인사들 기념 사진 촬영. 좌측 부터 김동현 SK ON 팀장, 서정인 LG에너지솔루션 팀장, 강화구 HD현대일렉트릭 담당, 박성태 삼성SDI 파트장, 장재원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상근부회장, 김성환 국회의원, 김한규 국회의원, 조영탁 한밭대 교수, 권영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 이대연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손창희 LS일렉트릭 담당./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계통 안정화 수요 증가로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ESS 시장의 재도약과 해외 진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ESS 국내시장 확대와 수출 활성화 전략’ 세미나가 더불어민주당 김한규·김성환·박지혜 국회의원 주최,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주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28일 오후 2시에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기업과 학계 전문가 등 약 40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한규 의원과 김성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침체된 국내 ESS 시장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발제 세션에서는 각각 산학연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인 박종배 건국대 교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대연 실장, LS일렉트릭 손창희 담당이 국내외 시장 동향과 정책 방향, 기업 사례를 공유했다​.

첫 번째로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가 ‘국내 ESS 산업의 현황과 정책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국내 ESS 시장은 과거 세계 시장의 1/3을 점유할 만큼 급성장했으나 화재 사고와 제도적 지원 축소로 인해 최근 급격히 침체된 상황임을 지적했다.

그는 국내외 ESS 설치 현황, 시장 축소 원인, 정부 지원정책 변화를 분석 후 장주기 ESS 조달(중앙계약시장)과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통한 수익 모델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으며, 단기적으로 기존 ESS 설비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마련, 중장기적으로는 ESS 전력시장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대연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해외 주요국 ESS 산업현황과 지원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실장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호주 등 주요국의 ESS 설치 의무화, 보조금 지급, 전력시장 참여 정책을 종합 분석했으며 특히 미국은 독립형 ESS에 대한 세액공제(ITC)와 전력시장 참여 지침(FERC Order 841)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ESS 전력시장 참여 유도 정책으로 수익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후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도 설치 지원에서 전력시장 기반 수익 모델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전력시장 제도개편 연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손창희 LS일렉트릭 담당은 ESS 수출 전략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주제발표에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 수요 확대 전망을 제시하고 이에 대응한 LS일렉트릭의 해외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미국(텍사스 500MW/1GWh BESS 프로젝트), 영국(Botley, Widowhill 프로젝트), 괌 등 주요 시장에서 ESS EPC와 SI 수행 사례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한 LS일렉트릭의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주자를 따라잡고 후발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수하고 가격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서도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조영탁 한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산업통상자원부, HD현대일렉트릭,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 ON 등 주요 ESS 산업 관계자들과 함께 국내 ESS 시장 확장과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와 전략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앞서 발제를 진행한 박종배 교수, 이대연 실장, 손창희 담당도 함께 토론에 참여했다.

박성태 삼성SDI 박성태 상품기획파트장은 전력시장 제도 개편과 ESS 설치 의무화 등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성을 강조했고, 강화구 HD현대일렉트릭 담당은 보조금 지원기간 동안 전력시장 개편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장기적으로는 전기 차익거래 기반의 수익모델이 정착돼야 한다면서 유럽, 호주, 중동 시장은 중국산 배터리가 기본이 돼 가격 경쟁 구도를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코리아 원팀으로 기자재 가격이 아닌 운영 최적화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정인 LG에너지솔루션 서정인 팀장은 국내 ESS 화재 안전성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지만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국 산업 보호와 함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 정책 대응이 어려운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SK ON 팀장은 미국에서는 ESS 설비 투자에 대해 최대 40%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나 국내는 이 같은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배터리 생산공장은 세액공제를 받고 있지만 ESS 설비 투자는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돼 있는 만큼 수출 경쟁력을 위해 세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미국 시장은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관세 문제 대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영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올해 540MW 규모의 BESS 중앙계약시장 공급이 예정돼 있으며,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과 장주기 저장장치 믹스(Mix)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주 모델을 참고해 전력시장 수익성과 보조금을 조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유연성 자원 편익 산출(NWA)과 지역별 VPP 모델 확산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고 관세와 금융 지원 방안 마련도 함께 검토 중임을 언급했다.

김성환 의원은 마무리 인사를 통해 제주도 등 분산에너지 특구에서 다양한 VPP 실증을 통해 사업성과를 입증하고 육지에서는 태양광 연계 ESS와 계통 안정화 ESS 지원책 병행의 필요성과 수요반응(수요관리, DR) 기반 확충을 위해 히트펌프 보급의 필요성에 대해 제언했다.

김한규 의원은 ESS 시장 위축 원인 중 하나로 화재 사고에 따른 국민 불안을 꼽으면서 ESS에 대한 신뢰 회복,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출 확대 측면에서도 업계의 트랙레코드 확보를 위한 국내 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국회 차원의 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상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본부장은 ESS는 재생에너지 확산과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국회,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협회도 ESS 산업의 내수·수출 동반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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