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해안의 해양플라스틱 통계 /출처 EU 공식웹사이트
EU 해안의 해양플라스틱 통계 /출처 EU 공식웹사이트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유럽연합(EU)과 네덜란드가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순환 경제'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은 지난 4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의 일환으로 한-EU 그린 파트너십의 틀 안에서 고위급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2일 주한 EU 대표부에 따르면 '순환 경제가 어떻게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킬 수 있는가: 야심찬 정책과 혁신적 비즈니스의 공동 노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티미 둘리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 쉘든 화이트하우스 미국 상원 환경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LG화학, 넷스파(NETSPA),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 등 민간 기업 및 비정부기구의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행록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방지를 위한 한국의 정책적 노력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찰리나 비체바 EU 집행위원회 해양총국장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해법 마련에 EU가 전념하고 있음을 밝혔다. 비체바 총국장은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206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체계적인 변화와 국제적 행동을 촉구하고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의 절실함을 역설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 대사는 2023년 한국과 체결한 그린 파트너십이 중요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언급했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그린 파트너십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글로벌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순환 경제 모델 개발 협력"이라며, 변혁적인 혁신을 지원하는 제도적 틀 마련을 위해 모두의 접근 방식 일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해양 오염 종식을 위해서는 단순히 오염을 정화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으로 해양 폐기물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더 플리트 대사는 "이는 스마트한 설계와 재활용 체계, 자연에 부담을 줄이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시작된다"며 이러한 변화는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me)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1900만에서 23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수생 생태계로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은 해안 지역과 공해상에서 주요 오염원이 되어 생태계 교란과 생물 다양성 손실을 야기하며, 인간의 건강과 생계,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진전 사례도 보고됐다. 최근 평가 결과, 유럽연합 해안으로 유입되는 해양 쓰레기의 양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연합의 해양전략기본지침(Marine Strategy Framework Directive)을 비롯한 국가 및 지역 차원의 정책과 시민 참여 등 다자간 협력을 통해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세미나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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