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산업의 범위와 현황./산업연구원, Kotra, 관련 협단체 자료 등 참고 
그리드산업의 범위와 현황./산업연구원, Kotra, 관련 협단체 자료 등 참고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탄소중립, AI 확산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그리드 구축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AI 확산 가속화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그리드 구축·보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그리드 투자액을 보면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3720억달러, 2050년 6360억달러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리드는 전기 수송을 넘어 실시간 정보수집, 감시·제어 등의 ICT 기술이 집약된 통합 솔루션 산업으로 진화 중이다. 그리드 구축은 장기(약 10년)·대규모 자본투자 (605억원/km)가 수반되는 프로젝트로 원전 수출과 유사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정부는 ‘K-그리드’ 기술을 세계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정부의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는 전력산업 제조·운영에 뛰어난 경쟁 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성장 가능성이 존재 한다. 우리나라는 전선, 변압기 등 기술 경쟁력 있는 품목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 잠재력이 높다. 삼정KPMG 분석에 따르면 선도국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초고압 전력선은 90, 154kV 이상 변압기는 95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1조원 규모 369km 의사우디 HVDC 건설사업을 수주해 2027 년 준공할 예정이다. 전기품질·효율성 등 운영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송배전 손실률을 보면 우리나라가 3.5%인 반면 미국 6.3%에 이르고 있으며 호당 정전시간도 보면 한국이 9.05분/호인 반면 미국은 49.4분/호에 이르고 있다.

K-그리드를 제2의 에너지 수출동력으로 육성해 전력산업의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망투자 확대는 산업 성장뿐만 아니라 에너지 외교를 강화 할 수 있는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갓으로 기대된다.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해 그리드 산업을 독자적인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전력산업 영토확장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드 수출은 에너지 수출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기회다. 발전소-전력망 통합 수출, 얼라 이언스 결성 등 연대·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리드산업 수출현황./삼정KPMG,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등 참고 
그리드산업 수출현황./삼정KPMG,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등 참고 

■현주소 

국내 그리드산업 현황을 보면 국내 그리드산업 시장 규모는 52조5000억원, 기업체 수는 2000 여개, 종사자 수는 약 5만명에 이르고 있다. 기술은 선도기업 대비 평균 62.5~95% 수준, 전선류· 변압기는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고 나머지 기술도 추격중이다. 수출은 전선류·변압기·전동기· 변환기의 연간 수출은 10억불을 초과하는 등 총수출액 규모는 2023년 기준 104억5000달를 기록해 최초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그리드산업 특성은 우선 내수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드산업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기간산업으로 일반 산업에 비해 수출 관심이 저조하고 세계시장 점유율은 2%대에 정체돼 있다. 수출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

2023년 전기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D현 대일렉트릭, LS전선 등 6대 대기업 수출 비중이 51.1%에 이를 정도로 중소·중견기업은 해외 네트워크와 인지도 취약으로 해외시장 독자진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리드는 사회 주요 인프라이자 국가 산업성장의 기초로 일반 소비 재산업 대비 정부간 협력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역량 있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촉진과 주요시장 공략을 위해 Team Korea 동반진출과 G2G 협력 강화를 하고 있다.

둘째, 투자가 저조하다. 그리드산업은 고위험· 저수익(실증 장기간 소요 등), 신뢰성 기반 품목 으로 신규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 투자 매력도가 낮다. 대기업 주도의 자체투자와 한전 R&D 투자가 대부분이며 HVDC 등 시장 판도를 뒤엎을 기술개발 지원과 실증 기회가 미흡하다. 정부 주도의 R&D 규모 확대와 실증 기회 확보가 시급 하다.

셋째, 관수 중심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 중심의 안정적 시장으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 한전은 국내 유일 송배전사업자로 송배전선로 57만8163km, 변압기 14만6343대 등설치, 운영하고 있다.

원전·재생에너지 등 타 에너지산업 대비 수출 지원체계가 미약하고 반도체 등 전자전기산업에 가려져 독자 산업으로서의 관심도 부족하다. 독자적인 산업 위상 확립을 위해 관련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과 금융·마케팅 등 그리드 특화 수출지원 프로그램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진출전략 

중동·동남아 등에 파워 플러스(Power+) 통합 패키지 수출 얼라이언스 구축과 생태계 스케일업의 과제가 있다. 민관합동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 결성해 공기업, EPC·그리드기업 등이 부문별 강점을 결합해 Team Korea 브랜드로 발전소-전력망 통합 패키지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성은 산업부, 전력그룹사, EPC·그리드기업, 대한전기협회, 전기공업협동조합 등 관련 협회, 시험인증기관, 수출 금융/지원기관 등 유관기관 등이다.

운영방안을 보면 △사업정보 수집·공유 △해 외진출 전략 논의(사업발굴·기획), △애로 해소△공동 홍보 등을 주요 의제로 회의를 정례화하 기로 했다. 업계 수요 등에 따라 상시 개최해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또한 스케일업(Scale-up)을 통한 전력산업 생태계 저변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리드 수출은 대·중소 동반성장, 송배전·보조서비스 등 모든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스케일업(송배전은 디벨로퍼, EPC, 기자재 공급기업 보조서비스는 ESS기업 등)을 통해 산업전반의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나아가, 축적된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14~’23년 품목별 수출액 추이/한국무역통계 등 참고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추진한다. 현재 국내 그리드산업의 6% 수준인 수출기업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위급 G2G 협력 강화의 과제도 있다. 권역별 협력 네트워크 활용해 패키지 수출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미국은 한미 청정에너지 포럼을 통해 전력망 사업(총 58개 그리드 강화 프로젝트에 34억6000불 투자 발표[’23.10, 미국 에너지부]) 진출 등 협력 논의를 진전하고 법령·입찰제도 등 가이드라인을 공유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1차 포럼으로 미국 전력망 강화 추진방향과 협력 필요지역 등 기회를 확인했다.

아세안·중동은 한-인니 에너지포럼을 올해부터 매년 개최하고 이를 활용해 패키지 수출모델을 직접 홍보하고 정상경제외교 성과를 수출 확대로 연계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6월 MOU를 총 41조원 규모의 ’자바-수마트라 HVDC연계 사업‘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UAE 등에 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수주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남미는 신 통상 협력채널(한-브라질[‘23.11], 한-파라과이[’24.8]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TIPF) 체결 등)과 고위급 면담 활용해 그리드 건설·보강사업 추진국, 발주처와의 현지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원조·지원사업(효성은 변압기 330·750kV 공급완료와 154kV 개폐기 공급예정, 한전은 전선, 접속재 무상 기부)을 협력 기회의 초석으로 활용하고, 정부간 소통 채널을 활용해 국가인프라 재건 프로젝트 진출 기회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파트너링(GP)을 통한 동반성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 모델에 현지 기업 참여를 적극 보장하고 법·제도 공유, 기술· 인력 교류 등을 통한 중장기 수주경쟁력(유지·보 수, 후속사업 등)을 제고할 계획이다. 영국 힝클 리포인트 C원전(2018년 착공후 현재 건설중), 우크라이나 신규 원전(전쟁 후 원전건설 논의중)은 현지화율 목표 60%를 제시했다, 선진국 로컬 기업의 기술 우위가 있는 경우 Team Korea의 경쟁력 보완 차원에서 현지화 전략 수립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키워드
#K-그리드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